여성들의 필수품중 하나는 바로 화장품이다.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에서 저렴한 가격의 화장품까지 다양하다. 지금은 화장이 여성 전유물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여성들만의 고유 영역으로 취급되고 있는 분야다. 기억이 가물하지만 몇년전 화장품 가격의 거품을 빼겠다며 값싸고 저렴한 화장품들이 IMF 이후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졌다.
그 회사 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화장품 질은 비슷비슷한데 화장품 가격이 비싼 이유중 하나는 유명 연예인에게 고가의 돈을 지급하거나 홍보·광고비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며 자신들은 좋은 성분으로도 가격이 저렴한 화장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홍보전략은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돼 유명 백화점은 아니더라도 대형 할인점을 파고들며 소비층을 넓혀갔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을 했고 소비자들이 많이 찾게됐으면 가격이 더 내려가지는 못할망정 소비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 이 화장품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3천원 정도에도 구입할 수 있던 제품이 어느새 5천이나 줘야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리필할 수 있는 특정 제품은 새로운 제품을 출시로 리필 제품을 팔지 않는다며 새로 나온 제품을 사도록 유도하고 있다. 결국 멀쩡하게 잘 쓰고 있는 제품을 버려야 했다. 자사제품이 아니고서는 타사 제품은 아예 맞지 않기 때문이다.
선량해 보이는 사장의 말과 회사의 얄팍한 상술에 왠지 사기를 당한 기분이다.
화장품 가격을 올린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었던 소비자들은 조금씩 오른 가격에 무감각해져 버리고 있다.
차라리 처음부터 그런 말이나 하지 말던가. 사장이 나와 ‘값싸고 질 좋은 화장품’을 표방하고는 결국 다른 화장품 회사의 수순을 고스란히 밟고 있는 것 같다.
상품을 팔아준 고객들을 볼모로 장사하기 보다는 고객에게 보답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지 않는건 어떨까.
김 지 현 <하남시 신장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