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최근 대회의실에서 시청사 활용방안 보고회를 가지려다 열린우리당 시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는 시청사 이전 및 시청사 활용방안에 대해 시의회 중간보고는 커녕 시민들의 의사를 묻는 토론회, 공청회 등을 한 번도 마련하지 않은 채 시 관계자만을 상대로 내부보고회를 개최하려 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3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현 청사 활용방안 타당성 조사를 용역 의뢰, ‘수정·중원구 공동화 방지 및 시청사 활용 타당서 조사’라는 제목으로 지난 9일 최종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시는 이미 시청사 부지에 시립병원을 건립키로 거의 확정한 상태이며, 시민단체와 일부 시의원들은 수정·중원구의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당초 신흥동 부지에 조속히 시립병원 설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잇따라 갖고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시가 현 시청사 부지에 시립병원을 설립키로 확정해 놓고 뒤늦게 시 관계자만 모아 보고회를 개최하는 것은 절차 꿰맞추기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사전에 시의원과 주민들을 상대로 시청사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시청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시민들의 의견을 물었어야 했다. 이러한 절차를 모두 외면한 시의 일방적 시청사 이전 및 시청사 활용방안은 결국 시민단체와 시의원,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으며, 막무가내식 행정 추진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이날 시청사 활용방안 보고회는 열린우리당 시의원들과 시 관계자들간 장시간 고성이 오간 끝에 무산됐으며 시의회 중간보고 및 토론회, 시민 공청회 등을 연 뒤 다시 보고회를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너무 늦은감이 없진 않지만 시는 시청사 활용방안이 확정됐더라도 반대하는 시의원과 시민단체 등을 상대로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열어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작은 주민들의 목소리가 대형 시책사업이라는 애드벌룬에 가려 묵살돼서는 안된다. 시의 현명한 갈등조정 능력을 기대한다.
이 관 식 <제2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