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미 <의정부 보훈지청 복지과>
혁신교육의 일환으로 의정부시에서 주관하는 시민자치대학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강의 제목이 주는 이미지 탓인지 별다른 기대 없이 강당에 들어선 저는 강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참석자의 수가 적지 않음에 놀랐습니다. 참석자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지자체의 혁신노력과 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기대 이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됐습니다.
강의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고 도전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치열하지는 않아 ‘현상유지는 도태’만을 강조하는 여느 강의들보다 오히려 공감이 갔습니다.
강의 도중 부모가 되기는 쉬워도 부모답기는 어렵다는 말이 나왔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공무원다움’은 무엇일까 하는 물음을 스스에게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임용된 신규 공무원으로서 이제까지 ‘공무원 되기’에만 급급했을 뿐 정작 ‘공무원다움’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관심과 노력이 부족했음을 깨닫고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국가와 국민의 입장을 함께 이해하고 조율하는 공무원으로서 저는 그 어느 쪽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짐과 동시에,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하나 끊임없이 배워나간다면 ‘공무원다움’을 잃지 않는 공무원이 되리라는 기대와 나름의 포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변화의 상황 앞에서는 흔히들 ‘상황’이 좋지 않음을 탓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이 상황은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선택이며 우리의 책임입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과거의 선택이었으며, 현재의 선택은 미래를 만들 것입니다.
불평하고 낙담하기 이전에 ‘좀 더 좋은 것’을 선택하고 자기소임을 다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혁신. 거기에는 고통이 뒤따릅니다. ‘내가 싫어도 고객이 원하면 바꾼다’는 말이 공무원 사회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변화의 흐름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 변한다’는 용기를 가진 공무원이 되기를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