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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벌거벗은 산을 생각하자

4월 5일 식목일을 기하여 전국 방방곡곡에서 식목 행사가 펼쳐졌다. 올해는 특히 경기도의 정치인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개성공단을 방문, 식목 행사를 갖는 등 공단 주변의 벌거벗은 산에 나무를 심고 왔다. 북한의 산에는 민둥산이 아주 많다. 금강산 가는 길이나 개성 가는 길에 보이는 북한의 산은 너무 야위었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 사람들처럼 산도 산답지가 않다.

요즘 남쪽 사람들은 주로 개성 공단 주변에 나무를 심으러 들어간다. 열린 곳이 거기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강산은 산림녹화가 필요 없는 관광 특구이다. 열린우리당 경기도 당원들과 사단법인 민족화합운동연합 관계자 200여 명은 이미 지난 3일 개성을 방문, 진봉산에 호깨나무 묘목 2천여 그루를 심은 바 있다. 민주노동당 당원들도 지난 4일 역시 진봉산에 대추나무 묘목 1천여 그루를 심고 왔다. 지난해부터 남측의 각종 단체들이 앞 다투어 북한 땅에 ‘평화의 숲 가꾸기’ 운동을 펴고 있다. 북한 측도 식목을 목적으로 개성공단 방문을 신청하면 환영하는 편이다.

산림청 추정에 따르면 북한은 지금 산림면적 총 916만㏊ 가운데 18%인 163만㏊가 개간과 벌목 등으로 인해 황폐화되어 있다. 북한은 6.25전쟁 당시 엄청난 폭격을 당했다. 한 퇴역 미군 장성의 회고록에 따르면 전쟁 때, 유엔군은 북한 땅에 2차 대전 당시 전 유럽 땅에 떨어진 양만큼의 폭탄을 투하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북한은 석기시대로 돌아갔었다고 회고했다. 북한은 이후 산림녹화에 대단한 열정을 쏟아 부었다. 초토화된 산을 70년대 초반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복구했다. 그러나 에너지가 부족한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겨울나기 땔감을 공급하지 못한다. 그 결과 주민들은 마을 근처의 나무는 거의 베어다 땔감으로 썼고, 지금은 깊은 산중까지 들어간다는 말도 있다.

올해부터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한반도의 기온이 상승하자 식목행사를 앞당기는 자치단체가 늘어났다. 이미 일부 자치단체는 지난 3월 중에 식목행사를 마친 곳도 있다. 북한의 식목일은 1971년 처음 정할 때는 4월 6일이었으나 재작년부터 대대적인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3월 2일로 앞당겼다. 북을 다녀온 남쪽 사람들은 북녘 산의 황폐화에 놀라고 새터민들은 남의 산림녹화에 놀란다고 한다. 1972년 평양에 밀사로 다녀왔던 이 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은 북한의 산이 남한보다 더 울창했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그런 북한이 지금 산의 황폐화로 몹시 고심하는 모양이다. 우리의 산림녹화도 중요하지만 북한의 딱한 처지에도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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