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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방송위원 물러나야 한다

강동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호남 사람들은 김정일이 내려와도 우리 동네에는 포 안 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우파가 지면 앞으로 100년간 목소리 못 내 김정일 세상이 되는 거다”, “나는 한나라당 의원들보다 강성이다. 좌파들 몰아내지 않으면 우리가 못 산다”, “정권 찾아오면 방송계는 백지에 새로 그려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발언은 강 위원이 비록 사석에서 한 말이 녹취되어 밖으로 알려진 것이지만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 신현덕 전 경인방송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고, 강 위원이 한나라당의 추천으로 방송위원이 됐으며,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방송위원회의 독립성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은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방송계에 태풍이 불 것을 예고하여 방송을 정권의 시녀로 보는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점을 감안하면 중요한 실언으로 규정할 수 있다.

더구나 강 위원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역임했고, 한국 역사상 최초로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나라가 어떻게 돼도 제 명예…(중략) 호남의 대통령이라는 걸 자인한 것 아닌가…치매 걸린 영감이야”라고 매도함으로써 김 전 대통령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음은 물론이고, 그를 대통령으로 뽑은 국민을 모독했으며, 국가적 난제가 산적해 있는 지금 국가 원로로서의 그의 역할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분노를 촉발시키고, 호남 사람들을 친김정일 세력의 주역인 것처럼 매도하여 다시금 망국적 지역감정을 불지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강 위원의 막말 파동을 보면서 그가 ‘정권의 시녀’라는 비판을 받던 시절에 KBS에서 33년간 재직했으며, KBS 감사와 한국방송협회 감사를 거쳐, 지난해 한나라당 몫으로 차관급인 제3기 방송위원이 된 사실을 상기한다. 우리는 두텁고 끈질긴 인맥에 의해 정권과 방송이 형성해온 검은 유착관계를 끊으려면 방송위원들의 일부를 특정 정당이 추천하는 사람들로 채우는 방송위원회법을 개정하여 정당을 초월한 방송 전문가들로 방송위원을 구성할 것을 요구한다.

문제를 일으킨 강동순 위원은 정치로부터 독립된 방송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평지풍파를 일으킨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 자신이 지지하는 한나라당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고액연봉을 받으면서 방송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평지풍파를 일으키면서도 ‘사석’ 운운하면서 자신의 발언을 합리화 하려는 자세는 공직자로서의 금도를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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