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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는 반국민적 발상을 철회하라

금융노조는 화이트칼라 노조의 대표적인 존재다. 기름이 묻은 노동복을 입고 땀 흘리는 이른바 불루칼라 노조와는 달리 화이트칼라 노조는 지식에 기반을 둔 사무직 노동자들을 주축으로 한 조직이다. 머리를 많이 쓰며 노동의 집중도가 강한 화이트칼라 노조를 하다는 불루칼라 노조와 단순하게 비교할 수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전자가 후자보다 높은 보수를 받으며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노동계 안팎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지금 청년 실업자들이 100만 명을 넘어서고, 직장을 잃은 가장들이 비정규직이나마 구해서 가족의 생계를 부양하고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유복한 직종에 속하는 은행원들이 창구 영업시간을 지금보다 1시간 단축하여 오후 3시 반에 업무를 마감하겠다는 것은 노조를 무기로 한 집단 이기주의의 발로요, 국민에 대한 친절하고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1의 목표로 삼아야 할 금융 산업 종사자들이 오히려 국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동이다.

국민은 금융노조의 이와 같은 이기적인 자세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CBS와 공동으로 9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534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창구업무 마감시간 단축에 반대하는 의견은 91.4%, 찬성하는 의견은 5.3%였다. 이날 미디어다음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총 1만8천284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가운데 전체의 89.4%(1만6천344명)가 영업시간 단축에 반대했다. 금융노조는 이러한 여론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은행간 과당경쟁으로 은행원 노동강도가 극심해 일선 현업에서 영업시간 단축에 대한 요구가 높고 평균 밤 10~11시에 퇴근하는 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실효성이 낮았다”며 창구 영업시간 단축 방침을 밀어붙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은행원들 중의 일부가 과로를 호소하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이것은 노사간에 업무조정, 인력 충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지, 국민 전체를 상대로 하는 창구 영업시간을 단축할 결정적인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선진국의 금융 산업은 나날이 서비스를 강화하고 그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IMF 기간 중에 빈사상태에 빠졌던 은행들이 국민의 혈세를 통해 기사회생하고, 서비스의 무한경쟁시대에 외국은행보다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입지를 구축해야 할 사명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 금융노조는 공동 임금단체협상에서 밀어붙이려는 반국민적 발상을 즉각 철회하고 평지풍파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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