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세계를 향해 한국인이라고 내세우기가 부끄러운 사건에 접하고 있다. 버지니아공대 캠퍼스 안에서 총으로 교수, 동료 학생 등 33명을 죽이고 60여 명의 중경상자를 낸 용의자가 미국 영주권을 가진 한국인 유학생 조승희씨라고 미국 경찰이 밝힌 18일 새벽에 한국인이란 이미지는 미국 뿐 아니라 온 세계에 아주 나쁘게 박혔을 것이 틀림없다. 아무리 흉악한 인간이라도 범죄의 동기와 범행으로 얻을 수 있는 결과를 비교해본다는 것이 범죄 심리학자들의 분석이다.
미국 경찰의 중간발표에 의하면 조승희씨의 범행 동기가 여자 친구와의 애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애정관계에 휩쓸리는 경우는 가끔 있다. 그 애정은 상대방과 호흡이 잘 맞아 순탄하게 진행되기도 하고,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툼이 생기기도 하며, 경쟁자가 끼어들어 복잡하게 얽히기도 하고, 법률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정당하거나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만하기도 하는 등 천차만별이다. 우리는 조 씨가 여자 친구를 기숙사에서 찾아내 죽였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애정관계가 순탄치 못한 데 대한 불만으로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본다.
조승희씨가 자신의 애정관계와 상관이 없는 학문에 열중하는 교수와 동료 학생, 직원들을 학살한 것은 광기에 사로잡힌 폭도들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행동임에 틀림이 없다. 그가 한국인으로서는 선택된 인간으로서 미국의 영주권을 확보하고 가난한 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미국 유학을 하고 있으며 그것도 버지니아텍 영문과 4학년 학생으로서 영문학을 전공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렇게 많은 인간을 혼자 죽인 그 흉포함, 무모함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그는 애정관계로 내재된 개인적 불만을 사회로 폭발시킨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지금 많은 한국인들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뻗어나가 우수한 두뇌와 남다른 근면으로 조국의 위상을 높이면서 한민족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 진출한 한국인들이 조승희씨 같은 예외적인 살인마 1명으로 인해 그동안 쌓아왔던 좋은 이미지에 일대 타격을 받게 된 점은 가슴이 아프다 못해 찢어지는 심경임을 조국에 사는 우리도 공감한다. 우리는 조승희 씨의 범죄에 대해 세계를 향해 사과하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
앞으로 우리는 이러한 무모한 폭력이 문명사회에서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건전한 생활을 하는 가운데 모든 서운함과 불만을 ‘내 탓’으로 돌리고 이타적 사랑으로 이웃을 감쌀 줄 아는 극기 정신을 길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