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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당보다 인물 선택한 4·25 재·보선

올 연말의 17대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 치러진 4·25 재·보궐 선거는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후보들은 선거 결과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선거 문화의 변화를 실감한 재·보선이었다.

이번 투표는 전국 55개 선거구에서 실시되었다. 국회의원 선거는 세 곳에서 치러졌는데 한나라당 1석, 민주당 1석, 국민중심당 1석으로 3당이 한 석씩 차지했다. 모두 6곳에서 치러진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1석만 한나라당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5곳은 무소속이 승리했다.특히 경기도의 경우, 화성시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승리했지만 자치단체장 세 곳의 선거는 모두 무소속 후보의 차지가 되었다.

이밖에 전국 9곳에서 치러진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2곳뿐, 무소속이 7군데서 승리했다. 또 전국 37곳에서 38명을 뽑는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17명만 승리하고, 나머지 21명은 무소속 및 비 한나라당 후보였다.

한나라당의 패인을 부패 문제로 보는 견해가 있다. 지난해 치러진 5·31지방선거 때도 한나라당의 부패 문제는 크게 부각되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한나라당의 압승이었다. 이는 유권자가 한나라당의 부패보다는 집권당의 무능을 더 크게 질책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패인은 유권자의 부패 경고보다는 오히려 대선 자신감에서 오는 교만을 경고한 것이다. 변화를 거부한 채, 20세기 식 개발독재의 향수에 젖은 한나라당의 자업자득이다.

우리의 헌정 체제는 정당의 무력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대통령이 집권 기간 1년을 더 남겨놓고도 자기 소속 당을 탈당하는 현실이다. 각 정당에는 다른 당과 중첩된 당원이 많다. 지역사회에서 인정에 끌려 아무 정당에나 가입하는 것은 흔한 현상이다. 정당 무력화의 원인이 여기에 있다. 이제는 당원 수자로 당의 힘을 측정하는 시대가 아니다. 얼마나 많은 진취적이고 애국적인 인물을 포용하고 있느냐에 따라 정당의 힘은 결정된다.

그래서 유권자는 선거 때가 오면 정당보다는 후보의 인물을 평가하는 쪽으로 투표성향이 바뀌고 있다. 마땅한 후보가 없으면 투표장에 가지 않는다. 이번 전국 투표율 27.7%(잠정 투표율)의 의미가 그렇다. 유권자의 정치의식은 선거를 치를 때마다 발전한다.

영국의 민주주의가 발달한 것은 수백 년에 걸친 선거 경험의 결과이다. 고작 민주주의 반세기를 넘긴 우리 국민의 정치의식이 이 정도로 발달한 것도 그런 점에서 보면 대견한 일이다. 이제는 한나라당이 어떻게 변할지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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