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6일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S빌딩 3층 불법 영업을 하던 성인오락실에서 불이나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의 화재도 예고된 인재(人災)여서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종을 다시 한번 울려주고 있다. 불이 난 성인오락실은 PC방 간판을 내걸고 불법 영업중이었으며 문을 잠가 놓은 채 단골 고객만 출입시켜왔다.
불은 8분여만에 꺼졌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연기가 빠지지 않아 희생자 전원이 흡입 화상에 의해 사망했다. 이번 화재사건은 불법영업을 하기 위해 이중문에 비상구도 없는 밀폐공간인 것이 사고를 키웠고 화재 경보기 등은 전혀 작동이 되지 않아 참사를 불렀다.
지난 1999년 발생한 인천호프집 화재사건도 청소년들에게 술을 판매한 불법영업으로 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던 씨랜드 화재나 대구 지하철 화재 때도 많은 인명 피해를 입혔지만 그에 따른 후속대책은 미흡했다.
이 같은 사고들이 발생하면 사고 발생 당시의 ‘사고 수습’에만 급급할 뿐 ‘사후 대책’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서둘러 사고를 수습하고 나면 모두들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말아라’는 식으로 행정당국은 기도(?)만 할 뿐 딱히 별다른 대책은 내 놓지 못한다.
그래서 참사가 일어나면 몇몇 인원들만 ‘총대’를 매고 구속될 뿐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강력한 처벌을 내려 다시는 이 같은 참사를 막아야 하고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참사는 계속 될 것이다.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곳은 참사는 극히 드물지만 불법 영업을 하는 곳은 사고율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안전에 대한 얘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젠 더 이상 이 같은 참사를 막아 여기 저기서 들리는 통곡 소리는 그만 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당국은 불법영업을 하는 곳을 집중 단속·관리해 뿌리뽑고 추후에는 이러한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제2, 제3의 인천호프집 화재나 씨랜드 화재 등으로 또 다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