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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고전하는 이유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압승을 끌어낸 한나라당이 목전에 둔 4월 총선에서 압승을 하기는커녕 과반수 의석 확보마저 힘겨운 상태라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전하고 있다. 이것은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선전하고 있는 안정 의석 확보라는 명분이 통합민주당이 내세우고 있는 견제 세력 확보라는 명분에 밀리고 있는 것을 의미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된 한나라당이 벌써 국민에게 식상한 행동을 많이 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드시 불교 용어를 빌리지 않더라도 이것은 인과응보의 적나라한 예다. 한나라당에 몸을 담고 정치를 하고자 한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호재를 내세워 대선 정국을 장악했을 때만해도 한나라당 간판만 달면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는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정권인수위 소속 인사들이 우리나라가 미국의 식민지가 아닌데도 각급 학교의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게 한다든가, 국민의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를 건설하겠다든가하는 무리수를 두어서 국민의 외면을 받았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내놓은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의 면면이 국민의 1%에 속한 사람들로서 노무현 정권과의 연계, 부동산 투기, 논문 표절 등 국민을 분노하게 하는 요소들의 집합체에 지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라는 잣대는 자신이 능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은 어떤 욕을 먹었고, 어떤 나쁜 짓을 했어도 상관 않겠다는 자세로 국민에게 비치고 말았다. 이것은 경제난으로 시달리는 국민의 심정을 전혀 읽지 못한 데서 비롯한 것이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한나라당의 공천심사위원회가 승자는 관용해야 패자를 감싸 안고 세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고래의 전법을 무시하고 박근혜 전 대표 세력을 솎아내서 승자독식이라는 근시안적이고 탐욕스러운 행태를 보인 점이다. 상당수의 국민은 한나라당을 ‘이명박당’이라고 부르고 있다. 치열한 국제 경쟁의 무대에서 국정을 이끌겠다는 사람들이 한 나라의 전체에서 인재를 끌어 모아도 힘겨운 마당에 이명박 대통령의 수족들을 우선적으로 뽑아 가족회의를 구성하겠다는 것이 아닐 바에야 국민에게 감동적으로 비칠 리가 없다.

수도권은 여론의 중심지역이다. 이곳의 민심은 한나라당을 비판하며 오만을 견제해야 한다는 쪽으로 돌고 있다. 전국 여론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서울의 지역구의 절반가량에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후보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좌장 역할을 해온 이재오 의원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현상은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웅변한다. 우리는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총선에서의 한나라당의 대응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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