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건강 상식이 사이버 공간을 달구고 있음은 잇몸 환자들이 숫적으로 많고 잇몸 질환의 고통이 큼을 반영한다.
잇몸을 땅에 비유한다. 때문에 잇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잇몸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치아 역시 건실하지 못하다.
주위에서 잇몸이 병들어 더 이상 치아를 지탱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됐을 때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고 후회하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소리없이 다가와 결국 치아를 못쓰게 만드는 잇몸 질환은 그만큼 관심과 예방이 절실하며 치료를 통해 재발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편집자주>
◇양치때 붓거나 피나면?
잇몸 질환의 초기 진단이 관건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단단했던 잇몸이 말랑말랑해지거나 붓거나 빨갛게 되고 칫솔질이나 치실질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오는 경우, 입 냄새나 쓴 맛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되거나 잇몸선이나 치간에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 치아 사이가 들뜨거나 벌어지는 경우에 잇몸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 고질병 잇몸 질환
성인 4명 가운데 3명이 잇몸 환자다. 보통 30대 연령기에 시작되며 잇몸 질환을 치주 질환 또는 풍치라고도 한다.
잇몸은 구강 건강을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둥으로 잇몸 건강을 잃으면 치아 및 구강 건강도 도미노처럼 무너진다.
잇몸에서 피가 난다든가,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면 사실상 진행 단계로 봐야한다. 잇몸 질환은 한번 생기면 진행이 계속되는 만성 질환이다.
하지만 잇몸 질환이 오더라도 조기 진단과 철저한관리·치료에 나서면 질환 진행 속도를 늦춰 구강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잇몸 질환을 방치하게 되면 치아를 모두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잇몸 뼈가 부실해 임플란트를 심기도 어려워진다.
◇다른 질병 악화 시킬 수도
잇몸 질환의 원인은 치석과 치태(플라그)이기 때문에 이를 없애는 것이 급선무다.
끈적끈적하고 색깔이 없는 치태는 잇몸을 자극하는 독소를 생성해 잇몸에 출혈과 염증을 일으킨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른 요소들과 결합해 거칠고 딱딱한 층을 이루는 치석을 만들고 치석으로 인해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잇몸과 치아 사이가 느슨해져 치아 뿌리 부분이 드러나 찬 것에 민감해진다.
잇몸 질환은 치아와 구강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잇몸 질환과 여타 질병과의 관계는 오래 전부터 연구돼 왔다. 잇몸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는 질병은 주로 당뇨병, 심장병, 호흡기 질환 등이다.
또한 최근에는 잇몸 질환이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임산부가 잇몸 질환이 있을 경우 조산이나 저체중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도움말:분당차병원 치과 심선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