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유로든 허니문을 갖지 않은 신혼부부는 아쉽기 그지없을 것이다. 신혼부부에 있어서 허니문은 모두가 아름답게 봐주는 새로운 인생의 설계 기간이다. 권력의 사령탑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 몇 개월 동안은 이 허니문에 해당된다. 야당과 언론들은 국정을 새롭게 짜는 새 대통령에 대한 예우로 심한 비판과 문제점 들추기를 삼가는 것으로써 그의 장도를 축하하는 것이 관례다. 대통령은 허니문 기간 동안 권력을 재정비하여 선정(善政)을 베풀 태세를 갖춘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로 취임한지 한 달이 되었다. 이 대통령 스스로가 “6개월 된 것 같은 한 달”이란 표현을 쓴 것을 보면 이 기간이 매우 어려운 환경으로 대통령에게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한 달은 한 마디로 말해서 허니문은 커녕 호된 신고식 같은 것이었다. 야당과 언론들은 왜 새 대통령에게 선물할 허니문을 유보했는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몰입식 영어교육, 한반도 대운하 강행, 고압적 인수 자세 등으로 대통령 당선인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더니 취임한 이대통령은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을 고를 때 실용주의란 잣대를 대서 국민의 1%에 든 깨끗하지 못한 인사들을 대거 발탁함으로써 국민의 보편적 정서를 뒤집어 놨다. 그런가 하면 한나라당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승자독식의 기준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계 인사들을 대거 제거한 대신 속칭 ‘이명박 당’ 만들기에 급급한 것으로 보였다.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하고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이를 설욕하려는 야당과 대통령에 대한 실망을 드러내고 비판적인 여론으로 기우는 국민의 정서를 간파한 많은 언론들은 이 대통령의 취임 한 달 동안 신랄한 보도와 논평을 했다. 그것은 이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해석하지는 않았지만 이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한 실망감을 함축했다. 대통령이 “언론은 1년쯤 된 정권으로 알고 많은 충고를…” 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은 언론이 새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하고 질타했음을 부드럽게 표현한 것일 뿐이다.
여기에 다가오는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하리라던 당초의 예상을 깨고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에게 곳곳에서 고전하여 과반수 의석 확보에 빨간 불이 켜져 있으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고유가, 고물가 등 대통령의 장기인 경제 살리기에도 검은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국민이 이 대통령에게 안정적인 의석을 부여할 것인가, 아니면 취임한 지 한 달 밖에 안 된 정권에 대해 지루한 느낌을 갖고 견제 세력에 힘을 실어줄 것인가는 전적으로 이 대통령의 행보에 달려 있다. 그것은 국민을 위한 정치, 민생을 살리는 정치, 겸손한 정치 외의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