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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건희 삼성쇄신안 투명의지 보여줘야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 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20년간 맡은 삼성호의 선장 자리를 내놨다.

세계 경제계에서도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 이 회장의 퇴진을 국제뉴스로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퇴진을 포함한 경영쇄신안에 대한 기업과 사회단체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내 무역업체 한 관계자는 “퇴진하면 더 쉽게 장악할 수 있지 않은가. 이제는 말로만 지시하고 결정하면 되는데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 아니냐. 경영권 승계는 어차피 이루어질 것 아니겠냐”고 말한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삼성그룹의 위기를 일시적으로 타개해보려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삼성그룹 비리를 처음 폭로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도 “잘못에 대한 고백은 하나도 없다”며 삼성의 쇄신안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삼성의 쇄신안에 비판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06년 이른바 ‘X파일 사건’으로 거세진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8천억원의 사회공헌 기금을 내건 후 면죄부를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평가는 삼성의 향후 경영방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자긍심’ 회복을 기대하는 입장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 퇴진 등 영향에 따른 충격에 빠질 여유가 없다.

그룹차원의 장기 전략사업을 새롭게 정비하고 대규모 투자조율과 중소기업 상생협력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 재벌의 고질적인 병으로 일컬어진 불법비자금 조성, 탈세혐의 등에서 깔끔히 벗어나야 한다.

과거 15년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프랑크푸르트 신경영선언을 한 이건희 회장이 이번엔 자신도 바꾸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제2의 신경영에 나설때다.

삼성 쇄신안은 여기서 멈춰서는 안된다. 이제부터가 시작이어야 한다. 이번에도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 지켜볼 일이다.

한현용<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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