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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Mr.Toilet 심재덕

안병현<논설실장>

수원시장을 지낸 심재덕 씨는 아직은 국회의원이다. 17대 국회가 끝나는 대로 백수다. 그의 어릴적 별명은 ‘개똥이’였다. 인생의 아니러니일까 수원시장도 지냈고 국회의원도 지낸 지금 그는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똥물이 흐르던 수원천을 맑은 하천으로 만들었고, 수원시내 공중화장실을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세계적 명소로 만들었고, 화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화성행궁을 복원한 것도 그의 필생의 업적으로 꼽힌다. 그래서 수원하면 자연스레 심재덕이란 이름이 떠오른다.

지난 3일 수세식 변기를 본떠 만든 수원시 장안구 자신의 보금자리 해우소 앞 마당 넓은 잔디밭에서 고희를 겸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상곡 심재덕 고희기념 헌정문집 이란 부제가 붙은 책의 제목은 ‘Mr.Toilet, 당신과 함께라서 행복합니다’이다.

342페이지 심재덕 연보를 끝으로 책표지를 덮어도 심씨 자신의 글은 한줄도 발견할 수 없다. 57명의 내·외국인이 써준 글로 메웠다. 바스티유 오페라단 음악감독 권한을 박탈 당했을때 구명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세계적인 음악가 정명훈 씨가 영문으로 ‘생일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고희 축하카드로 시작되는 책은 고향친구, 함께 일했던 인사, 언론인, 대학동기, 동네친구, 외국친구 들의 헌정글이 망라되어 있다. 특히 병상에 있는 서울대 잠사학과 은사인 김문협 님을 박옥경 작가 구술로 기술한 내용은 인생 그 자체를 말하고 았다. ‘수원의 미래를 바꾼 파리출장 5일’이란 글은 연합뉴스 박두호 기자가 썼다. 1997년 6월23일 당시 심 시장, 박흥수 문화계장, 그리고 필자인 연합뉴스기자가 초대받지 않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집행위원회가 열리는 파리에서 펼치는 외교전이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있다.

어머니는 뒷간에 거적을 깔고 그를 낳았다. 이름을 천하게 지어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개똥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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