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1 (일)

  • 구름많음동두천 10.8℃
  • 흐림강릉 6.0℃
  • 구름많음서울 10.9℃
  • 구름많음대전 12.5℃
  • 흐림대구 8.7℃
  • 흐림울산 8.6℃
  • 맑음광주 12.3℃
  • 구름많음부산 10.3℃
  • 맑음고창 12.9℃
  • 흐림제주 13.4℃
  • 흐림강화 9.1℃
  • 구름많음보은 9.8℃
  • 맑음금산 11.5℃
  • 흐림강진군 10.9℃
  • 흐림경주시 8.7℃
  • 흐림거제 10.5℃
기상청 제공

[사설] 어린이 지킴이로 나선 노인회원들

도내 노인단체로는 최대 조직을 가진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어린이 성폭력 및 유괴 근절을 위한 지킴이 결의대회를 가지고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경향 각지에서 어린이 성폭력과 유괴가 잇따르는 가운데 노인회원들이 지킴이 결의대회와 함께 발대식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결의대회는 연합회 부설 노인지도자 대학생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었으나, 실제 지킴이 운동에 참가하는 노인은 도내 44개 지회 회원 37만명과 노인대학 재학생 1만명 등 모두 38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가 노인회의 어린이 성폭력 및 유괴 근절을 위한 지킴이 결의대회와 발대식을 관심 있게 보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이미 한 인간으로서 할 바를 다하고 안식을 취해야할 노인들이 가장 민감하고 심각한 사회문제를 두고만 볼 수 없어서 직접 지킴이로 나선 용단이 첫째다.

경기도에는 88만명의 65세 이상 노인이 있다.

지역 단위로 볼 때 가장 빠른 고령사회의 표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들 노인들의 사생활은 천차만별이다. 더러는 여유 있는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절대 다수의 노인들은 빈고, 병고, 고독고의 3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손자 손녀와 다름 없는 어린 자녀들의 불행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어서 스스로 지킴이로 나섰으니 고개 숙여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다른 하나는 이 사회의 어른이며 경륜과 경험면에서 으뜸 가는 노인들이, 여느 사회단체에 앞서 어린이 성범죄 및 유괴방지 운동에 앞장 섬으로써 국민과 정부에 각성을 촉구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다. 어린이 성폭력과 유괴 사건은 이미 극에 달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안양의 이혜진·우예슬 두 소녀의 희생은 도민 뿐만 아니라 전국민을 분노와 절망 속으로 몰아 넣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구에서 초등학생들의 집단 성폭행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학부형들은 학교도, 선생도, 경찰도 못 믿게 되었으니 이것이 어린이 치안 공황이 아니고 무엇인가. 노인지도자들의 지킴이 활동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양시의 경우 노인지킴이에게 1일 1만원의 수당을 줄 계획이라고 하는데 노인회원들이 돈을 바라고 지킴이 활동을 하지는 않겠지만 재정이 허락한다면 격려와 위로 차원에서 지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노인지도자들의 자녀 사랑과 사회봉사정신에 찬사를 보낸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