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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돌아오지 않는 전사들

지난 19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국립묘지에서는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중공군에게 포로가 되어 압록강 인근의 포로수용소에서 병사한 잭 타이 육군 중사의 안장식이 거행됐다. 정부에서 준비한 최고급 리무진을 탄 타이 중사의 가족이 도착하자 운구차에서 성조기에 덮인 관이 모습을 드러냈고 의장대원 7명이 하늘을 향해 총을 세웠다.

푸른 카펫이 깔린 묘역에 관이 안치되자 세 발의 조포가 울려 퍼지고 이어 의장대원이 트럼펫으로 추모곡을 연주했다. 관을 싼 성조기가 접히고 의장대원 한 명이 삼각형으로 접힌 이 성조기를 3초 동안 가슴에 소중하게 품었다. 그런 후 지휘관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이 성조기를 타이 중사의 가족에게 전달하면서 장례식은 끝났다.

20세의 나이에 한국전쟁에서 숨진 타이 중사는 58년 만에 이렇게 조국에 돌아와 국립묘지에 자랑스럽게 안장됐다. 미국 JPAC(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 사령부)는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베트남전, 걸프전 등에서 전사했거나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찾는 것이 임무다.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를 모토로 하는 미 정부는 미군 유해가 있을 만한 곳은 어디든 달려간다. 지금 서울 한강의 밤섬 주변에서는 JPAC 요원들이 수중음파탐지기와 금속탐지기, 위성위치확인시스템 등을 동원해 수중탐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1950년 9월 서울수복 당시 추락한 미군 전투기의 조종사 유해를 찾겠다고 한강 바닥을 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58년 동안 한강은 숱한 홍수를 겪었고 1980년대엔 대규모 준설공사가 있었다. 조종사 유해가 바다로 쓸려갔을 가능성도 높다. 미군은 그걸 알면서도 인류학자, 폭발물 전문가까지 동원해 진지한 모습으로 끈질기게 유해를 찾고 있다. 미국의 힘은 이런 데서 나온다. 한국전쟁 때 북한군에 포로로 붙잡혀 간 우리의 국군포로 가운데 약 7~8만명이 돌아오지 못한 채 이들 대부분이 탄광 등에서 노역에 내몰리다가 영양실조와 과로, 고령으로 숨졌다. ‘전쟁포로에 관한 제네바 규정’은 전쟁 종식과 함께 포로를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아직도 상당수의 국군포로가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대한민국 정부는 송환 요구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눈만 껌벅거리고 있다. 조국을 위해 싸우다 포로가 된 이들은 50년 세월을 한을 품은 채 그리운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나라는 이 지구상에 대한민국 말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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