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1 (일)

  • 구름많음동두천 10.2℃
  • 흐림강릉 6.2℃
  • 맑음서울 10.0℃
  • 맑음대전 10.7℃
  • 흐림대구 8.6℃
  • 흐림울산 8.6℃
  • 맑음광주 10.0℃
  • 구름많음부산 10.5℃
  • 맑음고창 10.3℃
  • 흐림제주 13.3℃
  • 흐림강화 7.4℃
  • 구름많음보은 8.7℃
  • 맑음금산 9.4℃
  • 흐림강진군 9.7℃
  • 흐림경주시 8.7℃
  • 흐림거제 10.6℃
기상청 제공

[칼럼] 사료값 폭등, 조사료 확대로 대처

청보리 개발 등 사료 효율 기여
단체장 지원 자급지반 구축 절실

 

세계적 기상이변, 유가인상, 바이오에너지 생산확대, 중국의 경제성장, 해상운임 상승 등에 따른 국내 배합사료값 급등으로 양축농가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으며 경쟁력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비육우용 배합사료 가격은 이미 30% 이상 폭등하였고, 수입 조사료 가격도 2005년에 비해 30% 이상 올라 사료비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절박한 현안이다. 그러나 한우와 젖소 같은 축우는 조사료가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양질의 조사료는 배합사료에 근접하는 사료가치가 있으며, 소는 기본적으로 풀을 먹고 사는 초식가축이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IMF)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부존 조사료자원 개발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 식용에 의존했던 보리를 사료용 청보리(총체보리)로 개발해 사료화 이용기술을 확립했다. 또 추위에 강하면서 수량이 많은 목초를 개발해 전국 재배를 도모했으며, 원형곤포 사일리지 조제기술을 확립해 부존 조사료자원의 가축사료화 이용효율 증대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그러면 국내산 조사료가 수입 조사료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까? 그렇다. 수입 조사료와 비교해 충분한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이 있다. 사료용 청보리,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목초 등은 수입 건초에 비해 사료가치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으며, 가격은 가소화영양소총량 기준으로 25~40% 저렴하다. 그리고 조사료는 아무리 많이 생산해도 경합되는 작물이 없으며, 풀을 먹는 초식가축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수요처는 무궁하다.

조사료의 확대생산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논을 이용한 접근이다. 2014년쯤에는 25만㏊ 정도의 휴경 논 발생이 예상된다고 한다. 쌀 소비량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 중 10만㏊의 답리작(논뒷그루)에 사료작물을 재배하면 연간 70여만t 들여오는 수입 조사료를 전량 대체할 수 있다. 양질 조사료를 먹이면 소는 연간 두당 배합사료를 500㎏ 정도 절감할 수 있어 200만두 사육 기준시 연 100만t톤 이상의 배합사료 절감이 가능하다. 이는 3천억원에 해당하며, 또한 수입 조사료 대체효과로 연 2천억원을 기대할 수 있다. 양질 조사료 급여로 사료비를 10~30% 절감할 수 있으며, 특히 육성기 때 효과가 크다.

그러면 어떤 사료작물을 심을 수 있을까? 여기에는 최근 조사료 붐을 일으키고 있는 청보리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그리고 호밀을 들 수 있다.

청보리의 재배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품종을 계속 개발하고 종자를 조기에 증식·보급하면서 생산량을 최대로 높여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도 곡실용 보리와의 소득차이가 없도록 하여야 한다. 사료의 품질 균일화를 도모하고, 한우와 젖소 외에도 흑염소, 사슴 등으로 이용가축을 다양화하여 소비처 확대가 필요하다. 또 국내산 조사료의 사료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홍보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청보리는 지금 전북, 전남 등 호남지방에서의 재배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조속히 충청도, 경상도 쪽으로도 확대되어야 한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추위에 강하면서 수량이 많은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우수한 조생품종을 확대 보급하여야 한다. 이미 많은 농가들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으며, 최근에는 청보리와 혼파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청보리는 경합작물이 아니고 상호보완 사료작물이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배수불량지나 습해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도 잘 견디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옥수수 다음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다.

겨울 사료작물은 청보리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양대 축으로 하여 지자체 단위로 재배면적을 확보하고 우수한 품종과 다수확 재배기술을 보급해야 한다. 또 기계화·대단위 재배 등을 통한 생산비 절감, 유통촉진, 품질균일화, 다양한 소비처 확대 등 소득이 보전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여름 사료작물과의 작부체계를 설정해 생산량을 극대화하여야 한다.

여름 사료작물은 옥수수와 수단그라스를 양대 축으로 하여 재배면적 확대와 수량증대를 도모해야 한다. 옥수수는 ‘사료작물의 왕’이라 불리울 정도로 생산량과 사료가치가 우수하다. 일본의 옥수수 재배면적은 8만㏊가 넘어 우리의 10배가 넘는다. 그리고 중산간지를 중심으로 초지를 만들어 소가 충분히 운동하면서 건강한 친환경 한우고기와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조성도 긴요하다.

조사료 자급의 성패는 재배하고자 하는 농민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며, 그 다음이 지자체나 단체장들의 관심과 지원이다. 우리도 하루빨리 굳건한 조사료 자급기반을 구축해 양축농가의 아픔을 헤아려야만 한다. 그래야만 치솟는 사료 값과 FTA에 흔들림 없는 안정된 양축을 할 수 있다.

서성<농진청 축산과학원 조사료자원과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