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1 (일)

  • 구름많음동두천 3.0℃
  • 흐림강릉 6.2℃
  • 구름많음서울 6.3℃
  • 맑음대전 5.8℃
  • 구름많음대구 8.0℃
  • 흐림울산 8.7℃
  • 맑음광주 5.7℃
  • 구름많음부산 9.1℃
  • 구름많음고창 5.1℃
  • 흐림제주 11.0℃
  • 흐림강화 5.6℃
  • 구름많음보은 3.0℃
  • 구름많음금산 0.9℃
  • 맑음강진군 4.4℃
  • 흐림경주시 5.2℃
  • 구름많음거제 9.4℃
기상청 제공

[창룡문] 조선족 시인

이창식 주필

중국 흑룡강성에서 태어나 현재 길림성 훈춘작가협회 고문으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김동진 시인의 시집 ‘두만강 새벽안개’를 손에 넣었다. 시집은 김 시인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 훈춘에 자주 내왕하고 있는 오칠선 시인을 통해 입수했다.

작가는 책머리에 이렇게 적고 있다. “시맥(詩脈) 따라 헤메인 45년을 스스로 위한해보는 아홉 번째 시집이다. 한 생애에 겨우 시집 한권을 남기고 명을 달리한 시우들에 비하면 내가 너무나 욕심을 부리지 않았나 싶다.”면서 “지구촌에 인간이라는 동물이 존재하는 한 시는 사멸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자신의 어리석움을 빙자하여 이 추상적인 진리를 확신한다.”고 말한다. 오칠선 시인에 따르면 그곳 조선족의 문학환경은 넉넉한 편이 아닌듯 하지만 창작열만은 열정적이라고 한다. 155편의 시 가운데 몇편을 골라 봤다. 시인은 ‘고국에서’ “바람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니다. 파도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니다. 말도 우리 말이고 글도 우리 글인데 조국이라 부를 수 없어 돌아 앉아 우는 거다. 속으로 눈물 삼키는 거다.” 시인은 고국을 그리워하다 못해 절규하고 있다. ‘국경선’은 “나루배 한 척 없는 나루터에는 갈대들의 옛말만 서걱거리고 총을 멘 다리 중간에는 붉은색 페인트가 〈일(1)〉로 누어 있다. (중략) 두 줄로 마주선 나무들은 서로가 같은 족속임에도 서로가 다른 국적이어서 마음대로 손을 잡을 수가 없다. 하늘과 바다와 륙지를 갈라 놓은 보이지 않은 철조망 우에 바람과 구름과 안개의 찢어진 자유가 펄럭인다.”며 둘로 갈라 놓은 현실을 통탄하고 있다. ‘열리지 않는 문’에서는 “더는 문이 아니다. 문을 그려 놓은 벽이다. (중략) 부셔버리거나 폭파해버리거나 아무튼 방법이야 있겠지만 그때는 더구나 문이 아니다. 펑-뚫린 구멍일 뿐이다.” 시인은 평화의 방법을 닫힌 문에 비유하고 있다. 한국의 문인들이 손을 내밀 차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