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소비자들은 시장에 나가 물건을 고르면서 치솟는 물가 때문에 가지고 다니는 지갑을 닫아 잠근다고 한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 경제의 어려움 때문에 국민 모두가 걱정하고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농산물의 국제가격 급등으로 식량위기라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경제발전과 더불어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면서 밀가루와 육류, 과일의 소비가 늘어나 수요는 증가한 반면 세계적인 기상이변 등으로 인해 공급이 감소한 것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농산물 가격이 물가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또한 국가간 FTA 체결 등으로 무역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제는 세계적인 시장 동향이 많은 나라의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개방 확대로 외국 농산물의 수입이 크게 늘어나 시장에서는 국내생산 농산물과 수입 농산물이 한자리에서 품질과 가격을 가지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단지 소비자들은 가격 측면만 비교하여 수입 농산물에 비해 국내 생산 농산물이 너무 비싸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촌현실은 어떤가? 농촌의 인구감소와 농업 종사자들의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규모가 있는 농장의 경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외국노동자들을 고용하는데 까지 이르렀다. 한편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사에 꼭 필요한 비료, 농약, 사료 등 농자재 값이 너무나 많이 올라 농업자체를 포기하려는 사람도 있다.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국내 생산 농산물의 가격이 비싼 것만 생각하지 농촌 현실과 우리 농산물의 품질과 안전성이 얼마나 좋아졌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한 ‘농업전망 2008’자료에 따르면 쇠고기의 경우 2006년 한우 1등급 출현율이 44.5%로 1998년에 비해 3배 가까운 수준으로 향상됐다. 사과도 당도와 착색이 전반적으로 좋아져 소비자들의 품질만족도가 2006년 81%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러한 단적인 내용만 보더라도 우리 농산물의 품질 수준이 크게 향상됐음을 알 수 있다. 또 서울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농산물 생산과정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 설문조사에서 보통이상으로 신뢰하는 비율이 국내생산 농산물은 88.6%인 반면에 수입 농산물은 47.4%로 조사돼 국내생산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41.2%나 더 높게 나타났다.
얼마 전 미국에서 토마토에 살모넬라균이 발견돼 유통되던 토마토 제품을 모두 회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소식에 소비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해 곧바로 국내 토마토 가격이 급락해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신속하게 국내에서 생산된 토마토를 조사한 결과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보더라도 국내 생산 농산물과 수입농산물은 생산과정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 노지상태에서 재배되고 기계에 의해 수확되는 실정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대부분 깨끗한 시설내 환경에서 재배되고 농업인의 정성어린 손으로 하나하나 수확돼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품질도 좋고 가격도 비쌀 수밖에 없다.그만큼 국내에서 생산되는 많은 농산물이 수입 농산물에 비해 품질이 좋고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들은 그냥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농업여건에도 불구하고 품질 좋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농업인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정부에서도 품질향상과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새로운 품종과 기술을 개발해 농업인들에게 보급한 농촌진흥기관의 노력도 크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사실을 보더라도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구입할 때 단순히 가격측면에서 국내 생산 농산물이 비싸다고만 할 수 있을까. 아무리 품질 좋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선택이 없으면 농업인들이 흘린 땀의 노력은 허사가 된다.
이제는 우리 농산물이 외국의 수입농산물 보다 얼마나 품질이 좋고 안전한지 깊이 생각하고 판단해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지혜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산되어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에 대한 신뢰가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 농업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