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다. 칠은 일곱 또는 이레라고도 한다. 신화에서 일곱은 신성과 완성을 의미한다. 가락국 신화에서 수로왕은 구지봉에서부터 산의 줄기가 일곱번 솟아오른 봉황대에 가야의 기틀을 세웠고, 주몽은 비류국의 송양이 나라를 내놓지 않자 신령의 화신인 사슴을 잡아 개펄(蟹原)에 매달고 주문을 외어 비를 내리게 한다. 민간에서 아이가 태어났을 때 출생 후 사흘 후의 초이렛날, 둘째 이렛날, 셋째 이렛날 등 7일을 한 주기로 하여 삼신할머니에게 아이의 건강과 장수를 빌었다. 이레를 길수(吉數)로 여긴 탓이다.
석가가 태어나 일곱 걸음을 걷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깨닫음을 말한 데서 일곱은 성수(聖數)로 여기게 됐다. 수도에 있어서의 일곱가지 요건을 칠각(七覺)이라 하고, 중생 교화를 위해 일곱가지로 변하는 관음을 칠관음(七觀音)이라 한다. 또 일곱가지 보물을 칠보(七寶),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수를 칠생(七生)이라 하는 등 불교에서 일곱은 법수(法數)가 된다.
헤브루인들은 칠을 완성과 완벽을 의미하는 완전수로 간주한다. 예컨대 구약성서에서는 천지 창조가 7일 만에 이뤄졌고 성전에는 7개의 촛대를 놓았으며 7마리 양을 제물로 바쳤다고 했다. 일곱은 신에게서 축복받은 성스러운 휴일이다. 이렛날에 맞는 안식일, 7년 만에 맞는 안식년 등은 안정과 안전, 평화를 상징한다. 서양인들은 달이 매 7일마다 모양이 변한다고 생각해 일곱이라는 수를 마력(魔力)이 깃든 수로 인식했다.
따라서 1주일을 7일로 정했고, 축제도 7일간인 경우가 많다. 일곱이 모두 좋은 것 만은 아니었다. 음력 7월이면 묵은 곡식이 다 동이나고, 햇곡식은 수확되지 않아 곤궁했다. 그래서 생긴 말이 칠궁(七窮)이다. 그리고 조선 시대에는 노비, 기생, 영인(머슴), 갖바지, 향리, 사령(使令), 승려를 천역으로 여겼다. 아무튼 7월은 정열의 달이다. 정열은 불타오를 때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