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7일은 대한민국이라는 독립국가 건국의 기초이자 골격인 헌법이 공포된 지 60년이 되는 회갑날이다.
대한민국 건국사 또는 해방 후 3년의 정치사를 일별해 볼 때 1948년 7월은 대한민국의 골격을 마련한 ‘제헌기간(制憲期間)’이자 ‘건국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사상 처음으로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국회가 개원되어 헌법이 제정 공포되고, 초대 대통령이 선출되고, 대한민국이라는 신생 독립국가가 건국을 선포한 1948년은 우리 민족사에 큰 획을 긋는 대단히 뜻깊은 한해였다.
그러나 60년 전 7월은 벅찬 감격만 계속되었던 게 아니었다. 남북이 분단된 가운데 남한사회는 좌와 우로 갈리어 허구한 날 극렬한 투쟁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었다. 남로당을 비롯한 좌익세력의 테러와 폭동과 파업이 쉼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좌파들은 적반하장으로 ‘테러 폭압 반대대책위원회’를 조직해 ‘테러방지 시민대회’를 개최하기까지 했다. 제헌기간·건국기간 회갑을 맞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60년 전 그때와 너무나도 닮은 양상이다. 동계의 줄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60년 전 그날 좌·우익의 서로 다른 플래카드와 깃발로 뒤덮였던 광장엔 밤마다 촛불이 두 달째 켜지고 있다.
망가진 전경 버스가 흉측하게 서 있는 서울 한 복판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가슴은 제헌 60년 건국 60년을 맞는 감격은 커녕 장맛비를 한껏 머금은 잿빛 하늘보다 더 무겁다. 논자들은 제각기 “법과 공권력을 무너뜨리는 폭력”, “품위 있고 신명나는 광장문화의 실종” 또는 “제 2의 유월항쟁”, “국민주권 저항문화”라는 상반된 평가를 하지만 이 또한 좌우의 골을 더 깊게 만드는 촉매역할로 작용할 뿐이어서 짜증스럽다. 5년 뒤나 10년 뒤, 혹은 60년 뒤 이맘때쯤 사람들은 2008년 초여름의 광화문 촛불을 어떤 문화로 평가하고 추억할 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