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희망과 기대 속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반년도 채 되기 전에 ‘식물정부’로 추락해버린 작금의 상황은 실로 답답하고 안타깝다. 서울 도심 상인들과 주민들은 ‘광우병 시위’로 인해 못살겠다고 통사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위기감을 느끼는 건 서울 도심의 상인들과 주민들뿐만이 아니고, 비단 광우병 시위 때문만도 아니다.
기업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선 광우병 소동 정도는 화제에 끼지도 못한다. 원유, 곡물, 국제 원자재 값이 끝 모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의 변동 추세는 외환위기 때를 닮아가고 있다.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고, 세계 경기는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우리 경제는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를 넘고 물가가 성장률을 앞지르면서 가계 빚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수천 가구의 미분양 아파트를 안고 있는 건설업계는 감당할 수 없는 자금 부담에 짓눌려 도산하는 업체가 줄을 잇고 있다. 적자 수출이 국가의 빚더미를 늘어나게 만들고 벼랑 끝에 선 중산층 가계가 속출하는 가운데 지금 경제 전반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리고 있다.
모두가 ‘제2의 IMF 위기’를 말하고 있고, 우리 경제는 지금 사실상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위험에 처해 있다. 하지만 아무도, 어디에도 이에 대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여당인 한나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이 각각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새로운 각오와 모습으로 새 출발을 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제부터라도 여야 정치권은 민심과 국정을 추스르는 데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촛불’에 끌려 다니느라, 혹은 보기에 따라서는 그 촛불시위에 편승하면서 국정마비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집권여당은 우선 사회 대통합을 이끌어내는데 앞장서야 한다.
야당과 국민도 이제는 대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때가 됐다. 정부를 계속해서 몰아붙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은 민생위기의 골이 급전직하로 깊어가고 있는 상황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