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민족은 쌀이 부족할 때는 잡곡을 주식으로 대신했다. 특히 논이 적은 산간지역이나 흉년이 든 해에는 일반 국민들은 쌀밥을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70년대 이후 통일벼가 보급되면서 녹색혁명이 이루어져 쌀밥을 배불리 먹고도 남는 세상이 돼 예전 배곯았던 보릿고개의 기억을 잊게 된지 오래되었다.
쌀이 자급됨에 따라 밭농사의 주요 작물인 조, 수수, 기장 등 잡곡은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적어 소득이 낮고, 잡초방제 등 노동력이 많이 드는 단점 때문에 재배면적이 점차 줄어들어 이제는 재배 농가를 찾아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원래 잡곡은 쌀, 보리, 두류, 서류를 제외한 식량작물을 잡곡이라 불렀다. 농림부 작물통계에 의하면 조, 수수, 옥수수, 기장, 피, 율무, 메밀을 잡곡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우리는 순수한 흰쌀밥이 아닌 타 곡류를 혼합하여 지은 밥을 잡곡밥이라 부르고 있다.
우리 생활이 윤택해짐에 따라 친환경, 건강식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잡곡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잡곡밥은 쌀밥에서 부족되기 쉬운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섬유질의 섭취를 보충시킬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흰쌀밥보다 잡곡을 15~20% 정도 섞은 잡곡밥을 먹으면 영양가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 건강에 좋다.
특히 잡곡은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과 치료는 물론이고 위궤양, 담석증, 변비, 암, 충치 등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잡곡 재배 시 병해충 발생이 적어 농약을 적게 사용하는 친환경 안전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잡곡은 종류가 다양하고 생육기간이 짧아 밭농사의 작부체계를 개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잡곡을 찾는 소비자는 늘어나고 있으나 생산량이 워낙 적고, 품질도 천차만별이라 소비자가 믿고 구입할 수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된 잡곡이 시중에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우리는 앞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 좋은 잡곡식품 개발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과거 식량이 부족한 시대에는 양적으로 만족시키고 영양을 충족시키는데 그쳤으나 경제수준이 향상되면서 기호와 맛, 멋을 추구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식생활 문화가 국제화, 외식화, 고급화, 명품 브랜드화, 차별화, 저칼로리화 등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화 되어가고 있어 이에 알맞은 잡곡의 용도와 입지에 적합한 품종 및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주산단지를 조성해 명품 브랜드 잡곡을 생산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잡곡 종류별로 재배적지를 선정하여 지역 실정에 알맞은 잡곡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자 단체를 조성하여 지역별로 특색 있는 잡곡 명품화 브랜드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유통체계를 개선하여 외국산 수입품과의 차별화 하여야 한다.
특히 품질 고급화를 위해서는 품종이 통일되고 균일한 제품의 공급을 위한 생산이력 및 포장 규격화 상품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소비확대를 위한 잡곡쌀, 오곡쌀, 잡곡국수, 잡곡빵, 잡곡과자, 잡곡음료 등 다양한 고급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를 부각시키고 전통 향토식 문화를 소개하는 등 홍보를 강화하여 잡곡쌀 이용 문화를 재창출하여야 한다.
다행히 농촌진흥청에서 지난해부터 잡곡 재배를 규모화하고 생력화, 브랜드화를 통한 안전생산 및 품질 고급화로 외국산과 차별화를 위해 밭농사 위주 지역의 농가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농촌진흥청에서 ‘잡곡 경쟁력 향상 프로젝트 사업’을 잡곡 주산지역 10개 시군에 50~100ha 규모의 시범단지를 조성하여 추진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작물과학원에서도 조, 수수, 기장 등 잡곡의 우량종자 보급을 위해 유망품종을 선발하고 재배기술을 정립하는 한편 이미 개발된 품종을 조기에 확대보급 하기 위하여 우량종자 증식 사업 등을 추진하여 수입 개방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니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