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의 피격 사망사건은 충격적이다.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박왕자씨는 사건 당일 새벽 4시 30분경 북한측 초소쪽으로 접근했다가 북한군의 정지 요구를 무시하고 도피했기 때문에 사살했다는 것이 북한측 주장이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북한측 초병과 죽은 박왕자씨밖에 없었는데 이미 박씨는 말이 없는 사자(死者)가 되었으니 사건의 진실을 아는 자는 북한 초병 뿐이다. 그래서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자면 우리 정부와 북한측이 공동으로 현장조사를 하는 길밖에 없다. 그런데 사건 발생 3일이 지난 현재까지 북측은 우리 정부의 현장조사 제의를 거부하고 있다. 이유인즉 “박씨가 수차례 정지명령과 경고 사격에도 불구하고 계속 넘어와 사격” 하였음으로 사건의 책임은 전적으로 한국측에 있다는 것이다.
설령 그들의 주장대로 박씨에게 일부 과오가 있었다하더라도 북한 지역에 있는 금강산을 구경하러간 관광객, 그것도 무장하지 않은 평범한 여인을 조준 살해한 것은 인명을 경시한 과잉 대응이라고밖에 달리 할말이 없다.
의문은 또 있다. 요즘 새벽 5시면 모든 물체를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을 시간대다. 따라서 박씨가 여인이라는 것,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민간인이라는 것 쯤은 확인하고도 남을 일이다. 그렇다면 무턱대고 사격할 것이 아니라 뒤쫒아와 체포할 노력을 했어야 옳았다. 박씨가 제아무리 도망친다해도 호텔까지가 한계이므로 끝내는 호텔 안에서 검거할 수 있고, 조사가 가능했을 터이다. 그런데도 북측은 우주보다 더 귀하다는 한 인간의 목숨을 무참히 농단하고 말았다. 사건 발생 사실을 4시간 20분이나 지난 뒤에 현대아산측에 통보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단순한 관광객의 탈선 또는 안전사고와 달리 군부에 의한 민간인 피격사건인 만큼 사건 즉시 우리측에 통보해서 현장을 확인시키고 수습하도록 해야했는데 그들은 4시간 넘게 시신을 방치한 채 저들만의 대책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부는 당분간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지시켰다. 금강산에 남아 있던 관광객들도 모두 돌아왔다. 당연하다. 현대아산에도 문제는 있다. 우리 관광객이 북한 땅에서 피살된 중대사태가 발생했는데도 정부에 늦장 보고를 함으로써 사태수습에 차질을 빚게 했으니 그 책임이 크다. 말이 좋아 명산 관광이지 금강산은 엄연히 북녘 땅에 있고, 북녘 땅으로 관광을 간다는 것은 불안이 뒤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그간 8차례의 대소 사건이 이를 입증한다. 공포의 도가니로 변한 금강산 관광은 중단되어야 마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