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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실에 외면당한 한국소설

 

‘한국 소설의 위기론’은 수년 전부터 대두됐던 문제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 11곳의 도서판매 부수를 집계한 종합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자기계발서 ‘시크릿(살림Biz)’이 27주 간 1위를 집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7월 첫주에 이르러서야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하악하악:이외수의 생존법(해냄)’이 시크릿을 밀어내고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이 역시 에세이다.

20위권 안에 든 한국 소설은 정이현이 쓴 ‘달콤한 나의 도시(문학과지성사)’ 뿐이다. 소설이 한 권이라도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이 책이 최근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가 최근 방영 중인 동명의 드라마 영향 때문이라는 사실은 기운 빠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는 여전히 한국 소설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중·고생들은 입시의 중압감으로 문제집과 참고서에 목메고, 대학생들은 취업 준비를 위한 책 코너에 몰리며, 직장인들은 사회에서 잘 살아남는 법을 담은 자기계발서, 주부들은 자녀 교육을 위한 책만 손에 드니 소설이 대세가 아님은 분명하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출판업자들은 “읽는 이가 없기 때문에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서적을 파는 것은 손해보는 장사”라고 말하고, 독자들은 “흔치 않을뿐더러 읽을만한 소설이 없기 때문에 읽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허구의 풍선을 타고 다른 세계를 향한 희망을 품으며, 타인의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소설의 미덕이 먹고 사는 일과 크게 관계가 없기 때문일까?

다양한 미디어가 우리의 입맛에 맞는 감정을 갖게 하고 정보를 선사한다고는 하지만 손에 침을 발라 책장을 넘기며 가졌던 여유와 순수, 고민과 열정이 아쉽다. 시대가 바뀌었고 아무리 트랜드에 휘몰려 사는 세상이라 해도 숨은 의미를 찾아가면서 사회를 고민하고 자아를 성찰해 나가며 깊은 숨소리가 오고가는 우리 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노력’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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