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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나루와 나루터

이창식 주필

강가나 냇가 또는 좁은 바닷목의 배가 건너다니는 곳을 나루 또는 나루터라고 한다. 신화에서 나루가 최초로 등장하는 것은 동명왕 신화에서이다. 주몽은 동부여 금와왕의 태자 대소의 추격을 피해 남쪽으로 도망치다가 엄수(淹水)에 이른다. 이에 천제의 아들이며 하백의 손자임을 고하자 물고기와 자라가 솟아올라 다리를 만들어 주었고 주몽 일행은 무사히 건너게 된다. 여기서 강은 필연적으로 국복해야할 대상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십분의 이가 산이다. 산이 있는 곳에 골짜기와 물이 있게 마련이고 계곡에 흐르는 계류는 하천과 강이 된다. 육지에 육로(陸路)가 있듯이 물길에는 수로(水路)가 있으나 수로는 바닷길(海路)과 강길(江路)로 구분된다. 경기도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한강과 임진강 등이 있다. 한강은 서쪽으로 서해와 맞닿고 내륙쪽으로는 본류와 크고 작은 수많은 지류와 연결되어 있다. 나루와 나루터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경기도가 발간한 ‘경기도 물길이야기’에 따르면 도내에는 모두 139개의 나루터와 포구가 있는데 그 중 포구가 42개, 나루터가 97개라고 한다. 시·군별로 보면 파주시와 평택시가 20개로 가장 많고, 구리시와 오산시가 각 1개로 가장 적다. 포구는 평택이 10개, 나루터는 파주가 18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도시 개발과 교량 가설 등으로 기능을 상실한 포구와 나루터가 적지 않다. 그나마 남아 있는 포구와 나루터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한강변의 마지막 나루터로 남아있던 이포나루에서 배가 사라진 것은 1991년 겨울이었다. 금사면 이포리와 대신면 천서리를 잇는 이포대교가 놓이면서 600년 넘게 이어오던 뱃길이 끊긴 것이다.

나루는 돌아오는 곳이자 떠나는 곳이다. 그래서 가장 서글픈 이별을 하는 곳이 나루요, 포구요 항구다. 육로가 덜 발달되었던 시절 뱃길을 이용한 하운(河運)은 이 나라의 경제를 이끈 동력이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나루와 나루터는 쇠퇴했지만 나루와 나루터 문화만은 길이 보존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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