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지방자치단체마다 행정사무감사 시즌이 시작되면 피감기관인 행정부와 시의회엔 긴장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편에선 어떤 자료를 찾아내 문제점을 제기할까 고민하고, 한편에선 문제의 소지가 될만한 사안을 어떻게 원만하게 방어하고 반격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한다.
기자들 역시 대어가 낚일 것을 고대하는 조사(釣師)의 심정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마찬가지다.
과천시의회는 지난 24일 본회의를 통해 행감 결과보고서를 채택하고 91건의 시정 및 건의사항을 집행부에 전달하는 것을 끝으로 일정을 모두 마쳤다.
본 기자는 몰려오는 오수(午睡)를 쫓으며 청취하고 열심히 받아 적었다. 그러나 안개 속 물체를 보듯 딱히 잡히는 것이 없어 답답했다.
딴 일로 자리를 비운 새 혹여 중요한 부분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 최종 결과보고서를 훑어보았으나 ‘이거다’ 싶은 것은 눈에 띄지 않았다.
91건에 달한 시정 및 건의서의 끝말은 검토, 보완, 노력, 강구, 마련 등의 정책적 건의를 의미하는 단어로 가득 채워졌을 뿐 서슬 퍼런 질의로 집행부의 잘못을 지적한 목소리는 별반 찾아볼 수 없었다.
하긴 집행부의 각종 사업을 놓고 의원들이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식의 논리전개를 지켜보곤 행감인지 업무보고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은 가졌었다.
하지만 한편에선 행감이 행정의 잘못만을 적발해 지적하는 것쯤으로 여긴 기자의 일방적 사고방식이 그릇된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가졌다.
물론 행정시책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 전에 올바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행감에서 토론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야 되는지는 의문이다.
그렇다고 성과가 없었다는 얘기는 아니나 결론적으로 대단한 이슈거리를 기대했던 기자의 입장에서 보면 다소간 실망스러웠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