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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팔달산 소나무 벌목

수원의 중심에 위치한 팔달산은 높이 143m로 옛이름은 탑산이었다. 탑산을 본 이태조는 ‘아름답고 사통팔달한 산’이라고 하여 팔달산이라고 명명했다.

팔달산은 풍경이 아름다워 수원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채재공이 지은 서장대 상량문에 “산안개 높이 일어나는 곳에 깃발이 나부끼고 북소리 울리는 장대를 쌓았다”고 한 부분은 서장대에서 바라보는 팔달청람의 정경을 표현한 것이다. 팔달산 정상으로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지나간다. 화성주변에는 수많은 고적들이 역사와 문화의 고장 수원을 대변해 주고 있다. 팔달산 구간을 지나는 화성주변으로 수령이 40여년이 지난 소나무 군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6.25 전쟁당시 산림이 거의 파괴됐으나 1960년대 초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성곽주변에 드리워진 40년생 토종 소나무 들은 팔달산의 운치를 더욱 느끼게 한다.

조림을 목적으로 광교산에 주 수종으로 리기다 소나무가 산을 뒤덮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리기다 소나무는 목재는 질이 나쁘고 송진이 많이 나오며 옹이가 많아 쓰임새가 적지만 송충의 피해가 강하고 어디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사방조림 목적으로 심어진 것이다.

토종 소나무로 군락을 이루는 팔달산 소나무 120여그루가 벌복 되었다고 한다. (본보 8월4일자 보도) 벌목을 주관한 화성사업소측은 소나무 생육환경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말하고 있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벌목허가를 받았는지 궁금하고 전문 기관과 산림조합 등의 자문을 거쳤다고 하지만 자문결과가 의심스럽다. 소나무를 벌목할 것이 아니라 다른곳에 옮겨 심어 우리 토종 소나무를 보존할 수는 없었는지 되묻고 싶다.

팔달산 소나무는 40여년 동안 수원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모진세파를 이겨왔다. 화재로 소실된 국보1호 숭례문의 복원에 사용될 금강소나무는 민족의 자산이다. 잘려진 팔달산 소나무 참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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