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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십만원권 지폐 인물

정행산 (객원논설위원)

우리나라 최고액권 화폐로 발행될 십만원권 지폐의 인물 도안으로 백범 김구선생의 초상이 선정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각국의 화폐도안에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 동식물, 문화유산 등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일생을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했을 뿐 아니라 해방정국에서 눈앞에 닥친 남북분단을 막기 위해 온몸을 던졌던 인물이다. 그러나 1948년 당시 백범의 ‘남북 상호의 수정과 양보로써 건설되는 통일체’의 꿈은 무망한 것이었다. 북한지역에서는 이미 1946년 2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라는 북한단독정부를 수립해놓고 저들만의 사회주의 헌법을 제정하고 토지개혁과 산업 국유화, 화폐개혁, 군대 양성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백범은 이미 물 건너간 ‘남북 통일체 건설’의 꿈을 부여안은 채 ‘남한 단정수립 불가피론’을 반대하고, 유엔 감시하의 5·10총선 결과 대한민국 건국이 공포된 후로도 대한민국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비판하면서 대한민국 정부를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옳은 길을 가야 한다’는 백범의 비장함은 물론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그러나 백범은 상황 인식에서 큰 오류를 범했다. 그의 잘못된 확신은 국가공동체를 이끄는 뛰어난 정치가라면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인 ‘현실에 근거한 이상’의 중요성을 성찰하게 한다. 현실로부터 괴리된 이상과 명분은 공허하며 최악의 경우 위태로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고액권 화폐의 인물 도안은 백범보다는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초상이 더 맞지 않을까 싶다. 이 나라를 시장경제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건국함으로써 오늘의 번영된 대한민국을 있게 한 건국 원훈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다. 건국 60년이라며 소리만 요란할 뿐 우리는 자랑스러운 이 나라 대한민국을 건국한 원훈들을 너무 홀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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