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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매 맞는 전·의경 근본대책 세워야

촛불시위 진압 도중 시위대에 둘러싸여 두 시간여 동안 쇠파이프와 망치, 각목 등으로 집단폭행을 당해 뇌진탕 진단을 받았던 전경이 20일 가까이 행방불명인 채 소식이 없어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는 보도는 이 나라의 허수아비처럼 허약한 공권력을 다시 한 번 걱정하게 만든다.

서울지방경찰청 306전경대 소속 이모(21) 상경은 지난 6월 29일 새벽 서울 태평로에서 시위대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헬멧이 깨질 정도로 심하게 머리를 맞고 의식을 잃었다. 뇌진탕 진단을 받고 경찰병원에 입원한 이 상경은 퇴원하는 날까지 머리에 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병원 측은 “문제없다”며 보름 만에 그를 퇴원시켰다.

부대로 복귀한다며 병원을 나선 이 상경은 지금까지 행방불명인 상태다. 동료들은 한결같이 “이 상경은 평소 의젓하고 신중한 성격이어서 힘들다고 탈영할 성격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편모슬하에서 자란 그는 11대 독자여서 군에 안 갈 수도 있었지만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며 입대했다고 한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전·의경에 입대했다가 폭력 시위꾼들의 표적이 되어 애꿎게 허구한 날 두들겨 맞고, 탈진해 쓰러지고, 만신창이가 되도록 몸이 찢기고, 그러면서도 ‘폭력경찰’이라는 지탄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게 대한민국의 전·의경이다. 이들에게 신체적인 부상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정신적인 상처다. 경찰병원 정신병동의 병상은 정신치료를 받는 전·의경들로 언제나 만원이다.

매일 밤 시위대에 두들겨 맞고 짓밟히는 악몽에 시달리는 전·의경 환자들은 치료를 받고 부대에 복귀하면 또 시위현장에 나가야 하는 두려움 때문에 우울증이 갈수록 악화된다고 한다. 예년에 비해 찜통더위가 유난스러운 여름날 두꺼운 진압복을 입은 채 인도에 도열해 앉아 허겁지겁 김밥으로 허기를 달래는 전·의경들은 모두 소중한 자식들이요 아우들이다.

전·의경은 권력의 소모품이 아니다. 정부는 서둘러 이들에 대한 처우와 근본적인 보호대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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