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에서 인천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농촌진흥청 내 호수가 보인다. 이곳이 조선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하면서 만든 인공호수인 서호다.
당시 농지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로 사용되었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물이 심하게 오염돼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해오다 현재는 서호를 중심으로 한 조깅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으나 오염된 물이 개선되지 않아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사왔다. 아름다운 기생의 자태와 같은 여기산의 그림자가 수면에 잠겨 있는 서호는 수원의 눈썹으로 상징되며 중국 항주의 눈썹과 눈 보다도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일찍이 수원팔경중 6경인 ‘서호낙조’로 불렸다. 서호 제방을 따라가면 30여m 높이의 폭포로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그 위에 아담한 향미정이 있으며 노송 사이로 석양이 드리우면 호수에 비친 낙조가 어느 화가도 따라 그릴 수 없는 천상의 황홀함을 발산한다.
서호는 40~50대 장년층에게는 추억의 호수로 기억된다. 초등학교 시절 수원에서 즐겨 찾는 소풍장소 몇군데 중 하나였고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이 선호하는 저수지의 하나였다. 그 후 도시개발과 산업화로 인해 20여년 전부터 물이 오염돼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 상태까지 이르렀다.
파장동~평동 11.52㎞ 구간을 흐르는 서호천의 경우 5년 전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25㎎/ℓ의 ‘죽음의 하천’에서 꾸준한 하천 되살리기로 지난해 4등급인 6.725㎎/ℓ로 개선됐으나 서호 수질은 지난해 COD(화학적산소요구량) 17.3㎎/ℓ로 수원지역 호수 가운데 최악의 수질을 보이고 있다.
서호낙조의 옛 풍경을 다시 볼 수 있도록 서호저수지에 하루 처리용량 1만t 규모의 수질정화시설과 습지를 내년에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수질정화시설이 가동되면 서호의 COD(화학적산소요구량)가 8㎎/ℓ 이하로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서호천에 오는 2010년까지 1천500억원을 투입해 수질개선사업을 벌이고 화성시 송산동 수원하수처리장 처리용량이 2011년 포화될 것으로 예상, 화서동 서호천 하수처리장을 2010년까지 새로 건립할 계획이다.
수원시의 이같은 노력은 여기산과 호수 주변 노송가지가 수면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낙조 명소를 되살려 시민 품으로 되돌려 준다는 취지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늦은감은 있으나 수원시민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