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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괴짜 어록

이창식 주필

일본 후쿠오카(福岡)전철 사장과 후쿠오카상공회의소 회두(회장)를 역임한 오다다이조(織田大藏)가 타계한지 35년째가 된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4살 때 아버지를 잃고 소학교를 졸업한 후 13살 때 누에꼬치 브로커를 시작으로 싸전, 퀵서비스, 암거래상, 운송업까지 돈벌이가 될만한 것이면 무엇이던 했다. 패전 후 농지증권으로 큰 돈을 벌게 되자 후쿠오카전철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사장이 됐다. 그는 77살로 일기를 마칠 때까지 사업에 몰두했으나 남과 다른 일, 말, 행동을 거침없이 함으로써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한마디로 절세의 ‘괴짜’였다. 그가 평소에 남긴 말들을 그의 측근인 시미즈마사오(淸水昌夫)가 모아 펴낸 책이 ‘오다다이조어록(織田大藏語錄)’이다.

어록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내가 죽으면 장례식을 하지 말라. 화장해서 뼈만 간수하라. 극락왕생 은은 하지만 지옥도 극락도 똥도 없다. 석가모니의 거짓말일 뿐이다. (중략) 죽고나서 무덤을 참배하려면 부탁이 있다. 물은 필요없으니 술을 가져다 뿌려 달라. 물보다는 술을 좋아하니까. 그리고 향은 피우지 말라. 매캐한 것이 눈이 따거워 싫다. 대신 여자를 데려오라. 그리고 살짝 사타구니를 보여주면 결코 나쁘지 않을 걸세. 나는 여자를 좋아했으니까.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네. 다음의 글을 비석에 새겨 주게. 자네의 서튼 글씨로 말이야. ‘밥보다 좋았던 싸움을 한 아귀(餓鬼) 때부터 저 세상까지.’”

그는 애주가였다. “나같이 고소득자가 되면 65%의 세금을 빼앗긴다. 세금이 많고 소득은 적다. 그렇다고 해서 저소득이 좋으냐하면 그렇지 않다. 여기 한되들이 술병이 있다고 치자. 술병을 넘어트리면 술이 엎질러 질 것이다. 그러나 3홉쯤은 남을 것이다. 남은 3홉은 편히 마실 수 있다. 때문에 한되병보다는 한말들이, 한말들이 보다는 한섬들이 술통이 남는 술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생긴 말이 “술병은 클수록 좋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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