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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루마니아 현대시

이창식 주필

글로벌 시대를 맞아 일반화된 것이 외국과의 국제 자매결연이다.

민간과 자치단체끼리의 자매결연도 있지만 도시끼리의 우호도시 제휴(提携) 등도 있다. 어느 쪽이든 문화·경제 교류를 통해 가까이 지내자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도내 시·군의 경우 적게는 2~3개, 많게는 7~8개 국가 또는 도시와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내용이다. 형식적인 인적교류, 명분을 내세운 관광성 교류 따위로는 상대 국가의 문화와 경제, 역사를 배우거나 이해하기 어려운데 우리는 아직 촌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시와 1999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그런데 이번에 민간 학자끼리 협력해서 ‘루마니아 현대시집’을 출판했다. 매우 드문 일이다. 그래서 주목할만도 하다.

루마니아 시를 번역한 사람은 클루지나포카시 바베시 보여이대학 객원 교수이면서 한국문화원장인 박영숙씨다. 그는 “루마니아 시를 번역하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라고 말한다.

출판을 맡은 미국 콜롬비아대학 단 부르다수쿠 교수는 “루마니아에도 시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주기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에겐 낮선 시이지만 몇 편을 골라 봤다.

바질레 게오르게 단쿠 지음, ‘헤겔의 기도 하다’. “나는 당신을 증오합니다. 신이여, 당신이 내 생각을 생각할 때. 나는 당신을 증오합니다. 신이여 내가 당신의 생각을 생각할 때. 도와 주세요, 신이여. 당신의 생각을 생각하도록 당신을 증오하면서. 아멘”

로다카 포토체이누 지음, ‘기도’. “잎새들 탄생의 죄, 바위 혼란함의 죄, 카메라 웃음의 죄, 지치도록 탐구하는 죄로 나는 강 둑에 앉아 기도합니다. 물에게. 입을 다물기 위해서.”

152편의 시를 읽고 루마니아 현대 시세계를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잔잔한 감동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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