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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을축제 러시 축제를 다시 생각한다

파주 헤이리 페스티벌을 필두로 각 시·군에서 구리 코스모스 축제, 고양 호수예술축제, 남양주 다산문화제, 광릉 숲 문화축제 등 각양각색의 축제가 꼬리를 물게 된다.

내달 2∼5일에는 국내외 정상급 재즈 뮤지션의 음악과 함께 가을밤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제5회 국제재즈페스티벌이 가평 자라섬에서, 그리고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양주 별산대놀이마당에서 2008 세계민속극축제가 열린다.

하비 콕스(Harvey G. Cox)1)는 축제가 세 가지 중요한 속성을 갖는다고 했다. 일상적인 감정 및 행위의 과잉분출에 해당하는 ‘과잉성’과 삶을 근본적으로 긍정하게 되는 ‘축의적 긍정성’, 그리고 ‘비일상성’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축제는 일정 부분 사회 비판적 기능도 담당한다. 축제의 본질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과잉성’이다. 평상시 억압됐던 감정이 축제 중에는 과장된 행위로 표현된다.

먹고, 마시고, 소리 지르고, 벗는 행위를 통해 새로운 상상력과 사회적 비판이 공유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진정한 의미의 인간해방의 장이요, 자기창조의 장인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축제는 이러한 축제 본연의 장점을 상실한 채 단순한 먹고 마시기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노동을 하면서까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그야말로 신명나는 민족이었던 한국인들의 축제가 왜 이렇게 김빠진 축제로 전락하고 말았을까? 그것은 오늘날의 한국사회가 합리성과 효율성에 밀려 공동체적인 연대관계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유대감을 상실한 채 자기소외에 빠져 무력감과 고독감만 뼈저리게 느끼는 사회에서 진정한 축제를 기대한다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다.

각 지역 자치단체나 사회단체들이 주관하는 각종 테마의 축제가 개성을 잃어버리고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이 된다면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축제가 축제다운 축제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한다면 차라리 없애는 편이 낫다는 축제 무용론마저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각종 축제가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진정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 행정도 행사 주체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인 개입을 하고, 토론회 등을 통한 여론조성과 공론화 과정을 거치며, 범 축제추진위원회 구성 등 다각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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