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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름다운 집’의 기준은 무엇인가?

 

김포시는 최근 ‘아름다운 김포 가꾸기’ 운동 일환으로 ‘아름다운 집’ 공모전을 개최, 선정된 집에 대해 ‘아름다운 집’이라는 동판을 제작·시상했다. 이웃한 강화군에서도 이러한 공모를 실시 중이다.

시는 출품된 집들의 사진을 찍어 시청 현관에 전시하고 이를 관람한 민원인들로 하여금 자극제가 되도록 홍보하고 있다.

이러한 시의 노력은 한강신도시 건설로 개발지역의 주택과 기존 마을의 주택이 현격한 외관상 차이를 드러내게 돼 도시 미관을 살리기 위해서는 보기 좋은 주택이 들어서야 하겠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러한 시의 발상은 전시된 주택들을 감상하는 민원인들의 반응에서 긍정과 부정으로 양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관람객들은 전시된 주택의 사진을 보면서 ‘참, 집 좋다’는 시각과 ‘돈 꽤나 들였네, 아파트는 성냥갑이구만’이라는 비아냥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아름다운 집’의 기준이 뭘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선정된 집들은 하나 같이 서구적 스타일로 정원에는 잔디가 깔린 고급스런 주택이다. 한 눈에 봐도 웬만한 재력을 갖추지 않고는 소유할 수 없는 주택들이다.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지을 수 있는 이러한 집이 아름다운 걸까?

그렇다면, 비록 스레이트 집이지만 새벽이면 노부부가 일어나 자그마한 마당을 깨끗이 비질하고 마당 앞에 자리한 텃밭에서 푸르른 무청을 다듬으며 잡초를 뽑고 보기 좋게 밭이랑을 다듬어 놓은 모습은, 집이 허름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집이 될 수 없는 것인가?

김포시는 서민의 삶이 배어있는 가난한 시민들의 주택도 부르조아적 주택 이상으로 아름다운 서정과 삶의 모습이 담겨 있음을 인식하고 아름다운 집 선발에 있어서 자본주의적 잣대가 아닌 삶의 터전이라는 잣대로 심사규정을 조정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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