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파행(본보 8월 26일자 12면 보도)을 거듭해 온 남구의회는 지난 2일 제15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2008년도 제2회 추가경졍예산안 제안설명 및 예산결산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 등을 심의했다.
특히 의회는 이날 박병환 사회도시위원장 등 14명 의원에 대한 징계 및 윤리위원회 구성의 건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의원들의 반대로 안건 상정 자체가 무산됐다.
그동안 남구의회는 사회도시위원회 간사 선임 과정을 문제삼아 의원들이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부터 박 위원장을 지지했던 쪽과 다른 의원을 지지했던 쪽으로 편을 갈라 대립각을 세워오다 주민들의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의원들 스스로 윤리위원회를 소집, 문제가 된 의원을 징계할 것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에서 박 위원장이 “의회 정상화를 위해 사퇴하겠다”고 의사를 밝히자 다른 의원들이 “사과의 뜻을 밝혔으니 됐다”며 ‘징계 및 윤리위원회 구성의 건’을 상정 안키로 했다.
이에 대해 파행 기간 내내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던 의원들은 “윤리위원회 회부 취하를 조건으로 의원들 간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의장과 부의장을 제외한 14명 의원이 비밀투표공개, 폭력과 강금, 관용차 부적절 사용, 명예훼손 등으로 윤리위원회에 회부되자 의원 징계건을 서로 취하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의회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은 ‘제 얼굴에 침 뱉는 꼴’은 면했지만 파행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짜고치는 고스톱과 같이 의회를 진행시킨다면 의회 정상화가 과연 지켜질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