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청소년들의 촛불문화제 참여가 중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2.0 세대’나 ‘디지털 원주민’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
‘모던 보이’나 ‘모던 걸’이 근대 청년세대에 투영된 사회적 변화를 상징한 이래, 해방 이후 청소년 세대와 관련해서 이미 논의된 개념들이나 청소년 세대를 지칭하는 명칭들을 열거해보면 4.19세대, 유신세대, 광주세대, 시민항쟁세대, 신세대, X세대, 오렌지족, 엄지족, 디지털노마르족, 코쿤족, 1318세대, N세대, M세대, R세대 등 퍽이나 많다.
이제 청소년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2.0세대라는 개념과 그와 관련된 시대적 화두까지 이해해야 할 필요가 생긴 셈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세대론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1990년대부터라 할 수 있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하면서 과거, 즉 60~70년대의 청년문화에 대한 이해로만은 해석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문화가 청소년들에게서 포착되기 시작했다.
이것이 ‘신세대’ 논의를 형성하게 되었다.
필자 역시 1995년에 신세대 특성 이해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당시 청소년들이 그들의 부모 세대와 구분되는 의식과 문화적 특성을 드러내고 있고, 이들의 개성을 중시하고 창의적인 프로 근성을 사회 발전의 동력으로 키워내야 한다고 보았다.
이후 10여년만에 새로운 세대 논의가 사회적 관심사로 다시 부상하게 된 것이다.
한국 청소년정책연구원 이창호 박사는 ‘세대’문제가 사회적 담론의 주요 소재로 급부상하게 된 것은 한국사회가 전례없는 급속한 사회변동과 저출산 고령화의 도전을 겪으면서 세대문제의 민감성과 파급력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는 송호근 교수의 연구를 인용하면서 세대쟁점이 한국 사회의 정치과정과 변동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았다.
송호근 교수가 지적했던 바와 같이 해방 이후 한국사회에서 세대는 정권의 운명을 가르고 정치변동의 물꼬를 트는 데 다른 어떤 사회인구학적 세력보다 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정치사적으로는 4.19세대, 유신세대, 광주세대, 시민 항쟁세대가 제각기 중대한 정치사회적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독자적인 사고양식과 행동양식을 만들어 나갔다.
최근의 한 의식조사에서 보듯 미군, 북한, 통일, 지지 정당 등 한국의 정치사의 굵은 획을 그었던 주요정치 상징에 대한 태도가 세대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는데, 이는 정치적 쟁점을 둘러싼 세대차이 및 갈등 잠재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예표라고 할 수 있다.
‘2.0 세대’라는 말에서 2.0이 의미하는 것은 ‘웹 2.0’이라는 용어에서 따온 말이다. 웹 2.0은 이용자 참여 중심의 인터넷 환경을 뜻한다.
기존 인터넷이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웹 1.0 환경이었다면, 인터넷망의 광대역화와 디지털 기기의 발달에 따라 누구나 손쉽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해 인터넷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환경이 웹 2.0이다.
웹 2.0이 웹 1.0과 다른 점인 동시에 차별적인 특징은 참여, 공유, 개방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청소년들을 2.0세대로 지칭하게 된데는 촛불집회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청소년들은 2008년 5월부터 서울 도심의 밤을 촛불로 밝힌 촛불집회에서 내재해 있거나 사회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그들 2.0세대로서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면서 쌍방향 소통의 ‘웹2.0’세대로 다시 한 번 ‘진화’했음을 보여주었다.
김호기 교수는 지금의 10대들은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웹2.0’ 시대에 살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아의식과 사회의식을 스스로 형성해 나가는 이전 세대와 다른 ‘2.0 세대’로 규정하였다.
그는 ‘2.0 세대’의 특징으로 첫째, 개인주의적이면서도 소통을 중시하는 열린 공동체를 지향하며, 둘째, 모바일과 인터넷을 자신의 표현 수단으로 삼은 이른바 ‘디지털 유목민’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셋째, 자아실현을 소중히 하는 ‘탈물질주의 가치’의 세대이고, 넷째, 부모인 ‘386 세대’로부터 사회비판 의식을 학습한 ‘격세유전’적 특징을 지닌 세대 등 네 가지를 들고 있다.
2.0 세대의 특징을 간과하고 철없는 아이들이 거리에 몰려나온 정도로만 치부해서는 웹 2.0이 어떤 ‘봇물’이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이미 그러했지만, 웹 2.0 시대에는 더 더욱 청소년은 그냥 어린 애들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