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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 불·촛불 vs 하트

李 정부 들어서 촛불의미 퇴색
전통문화와 촛불놀이 보고 싶어

 

불(fire)의 국어사전 의미는 원시인이 석기(石器) 사용과 함께 그 시대의 인류를 다른 영장류로부터 구별하게 하였다.

인류는 불이라는 강대한 에너지를 얻게 됨으로써 온난함과 조명(照明)을 취득하였고, 음식물을 조리하고 도구를 만들어 냈으며 금속에 대한 지식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불의 덕택으로 자연과 함께 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문명사회를 이룰 수 있었다. 이러한 불은 산소가 있을 때 피어오른다.

원시인들이 땀 흘려 켜 왔던 불과 현대인들이 켜고 있는 불은 달라 보인다.

촛불은 ‘초에 켠 불’이다. 촉화(燭火). 박경리 선생의 ‘토지’에는 ‘방 안에는 백동 촛대에 눈물을 흘리며 촛불이 타고 있었다.’, ‘지구인’의 최인호 작가는 ‘촛불은 스며드는 바람에도 꺼질 듯 가물거렸으나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이와 같이 우리 정신과 맥을 잇고 있는 촛불은 효순이, 미선이 사건에서 많이 켜져 노무현 대통령 탄핵 등 굵직한 역사 현장에 있었다.

이명박 정부에 들어서는 ‘쇠고기 재협상 요구’에서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촛불성격이 변화하고 있다.

촛불이 밤낮 없이 불붙이기를 하고 있을 때면 고고하게 잠든 칼 한 자루가 생각난다.

창녕박물관 금상감명문원대두도(金象嵌銘文圓頭大刀). 그 은빛 칼자루 중앙에 가야사람들의 심장 같은 ‘고대의 하트’가 금실로 장식되어 있다.

서양에서 하트 모양(♥)이 사랑의 상징으로 등장해 서양의 역사인줄만 알았던 필자는 고개를 떨구었다.

하트(heart)는 마음, 사랑의 아이콘(♥)으로 심장(心臟)은 마음이다. 하트의 역사를 쓴 ‘올레 회스타’는 “뇌는 사실이고, 하트는 심장이다.”라고 읊는다. 아예 ‘사랑한다’란 동사를 대신한다. 서양에서 ‘마음이 찢어지는(heartbreaking)’, 이는 우리말도 마찬가지다.

‘심장이 끓다’같은 표현에서 심장은 곧 마음이나 용기를 뜻하는데, 동양과 서양 모두에서 심장은 다양한 감정을 대변하는 상징이다.

우리나라 ‘고대의 하트 칼’은 섬세한 청동기시대의 끌로 홈을 파서 모양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칼집에서 칼을 뺄 때 신중하여 아직도 녹슬지 않았다.

그 칼을 보며 문득 퍼지는 광화문 촛불. 꺼야 할 촛불, 끄지 말아야 할 촛불이 있는 것 같다. 어머니가 달에게 비손할 때 촛불은 아무도 끌 수 없다.

정부가 진정시켜야 할 촛불은 ‘불법촛불집회’다. 우리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하트’ 가슴으로 다가서면 촛불은 삭으라들지 않을까 싶다.

법치주의를 올바르게 세움에 있어 가야시대의 칼처럼 우리도 경찰방패와 경찰봉에 하트를 새겨 넣으면 어떨까. 먼저 ‘하트’를 경찰의 가슴에 깊이 되새이고 법집행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전경 옷에 새겨져 있던 ‘꾹 참다’의 뜻을 지닌 ‘참을 인(忍) 세 개’를 요즘 좀처럼 볼 수 없다. ‘세 번 생각하고 행동하라’, ‘참을 인이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는 ‘팔만대장경’에 실려 있는 한 선비 이야기를 경찰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허가된 촛불집회도 통제불능이나 ‘게릴라 시위꾼’, 국민의 보호자인 경찰의 얼굴을 향해 염산을 투척하고, 쇠파이프와 해머로 무장하면 범죄자가 된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공직자는 수사·재판 등 합법적 절차를 준수해야 하며 국민인 시위대는 이를 받아 들여야 한다.

불은 꽃을 피우고 그 불꽃이 여러 상태의 환경을 만들어내 진화와 발전을 촉진시켜 인류의 생활에서 주요한 수단이 된 것처럼 이제 우리는 전통문화와 가까운 촛불놀이를 보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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