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등 사법부 소속 고위법관들이 퇴직 후 대형 로펌 행을 선택하는 것 못지 않게 헌법재판소 재판관들도 대부분 퇴직 후 중·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헌법재판소가 법제사법위원회 한나라당 홍일표의원(인천 남구 갑)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이후 5년 동안 헌법재판소에서 퇴직한 9명의 재판관 중 6명의 재판관이 중· 대형 로펌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가운데 3명의 전직재판관은 법무법인 대륙, 로고스, 한승 등 대형 로펌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형로펌이 헌재 재판관을 외면한다는 세간의 평가가 근거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헌재 재판관들은 로펌의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아 영입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법원 및 헌재 재판관들의 로펌 진출과는 달리 헌재 연구관들은 대부분 대학 강단에 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04년 이후 현재까지 헌법재판소를 퇴직한 13명의 연구관 중 11명이 서울대 연, 고대 교수 등으로 취업했고 나머지 2명 중 1명은 법원판사로 돌아갔으며 다른 1명은 대형 로펌에 진출했다.
홍 의원은 “법원과 달리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로펌진출은 전관예우 등과 같은 직무 관련성이 입증된 것이 없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앞으로는 변호사 활동보다 사회 각 분야에서 경륜을 발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