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과 동시에 제일 먼저 받는 신고 중에 하나가 주취자와 관련된 신고이다.
IMF를 거치면서 빈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힘든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나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과 생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전부터 술에 대해서는 관대했던 우리 선조들은 술과 더불어 음악과 춤 즉 유흥문화에 익숙해져 있었고 이러한 것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하나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나는 알고 있고 믿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술 문화가 과연 예전 선조들이 누렸던 것과 같이 삶의 촉매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든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희노애락을 나누는 술자리가 아닌 자기 중심적인 신세한탄과 다른 사람을 탓하는 술 문화, 아무런 대책 없이 현실만 탓하는 술자리, 결국 그 술자리의 끝은 심지어 싸움으로 이어지고 자기 몸을 못이기는 경우까지가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선량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어 112신고를 통해 우리 경찰들에게 접수된다.
이러한 술과 관련된 현장에서 흔히 듣는 말 중에 하나가 “평상시에는 얌전한 사람이고 착한 사람이에요. 술 먹어서 그런 거니까 한번 만 봐 주세요”, “술 먹고 실수 한거 가지고 뭐 그렇게까지 하셔야 되겠어요”, ‘맞습니다. 술 먹은 사람을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술 먹고 한 행동 때문에…’ 등이다.
인권문제가 두각이 되면서 온갖 권리만이 부각돼 가고 그에 따르는 책임은 무시돼 가는 것 같은 현실이 안타깝다.
한 사람의 권리와 그에 따르는 다른 사람의 권리가 상충될 때 그에 상응하는 책임 VS 책임을 논하는 사람들은 거의 드물다.
오로지 자기의 권리만이 존재하는 것 같은 우리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모든 것이 내 탓이오”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