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공연장은 전문예술가들의 문화예술활동 공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공연을 관람하는 지역주민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설로서 새로운 문화산업의 장으로 자리 잡아 가고있다.
이러한 문화예술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공연예술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공연장 운영서비스의 혁신적 변화 및 연출공간으로서의 고객안전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 노력 또한 뒷받침 되어야 한다.
공연예술분야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는 예술작품의 내용, 질적 수준에 의해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완벽하게 구현하는데 필요한 기술의 질적 고도화와 시설에 대한 신뢰감도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무대예술과 무대기술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기 위하여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공연장에 대한 신뢰성인데 그 신뢰성은 공연장 시설물에 대한 안전의 확보를 전제로 할 때 가능하다.
공연문화가 비약적인 발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연장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시설물이며, 일반 산업현장과는 달리 매우 특수한 공간으로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실제 공연을 할 때 무대주변은 어두우며, 각종 기기가 무대 상하부에 설치되어 있어 만에 하나라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많은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욱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공연장 관리자들은 실내에서 작업을 하지만 고소작업과 무대의 설치나 조명, 음향 등 여러 작업을 동시에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무대작업은 업무 자체가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환경일 뿐 아니라 한정된 시간 내에 수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우선으로 한다.
최근 경제가 발전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공휴일 등을 이용, 여가활동을 공연장에서 즐기는 층이 늘고 있는 추세다.
현행 공연법에 의하면 객석 1,000석 이상 공연장에는 무대전문인 1급, 객석 800석 이상 공연장에는 2급 이상, 객석 500석 이상은 3급 이상의 기계·조명·음향 등 분야별 전문자격증 소지자 각 1명씩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공연장은 규정에 의한 무대 관련 전문가가 배치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어, 무대안전사고의 위험을 공공연히 떠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연장의 경우 다른 행정기관과 그 기능적 좌표가 다르므로 공연예술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인 요건이며, 특히, 무대 관련 전문인은 공연의 질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인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 관련 전문 인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열악한 근무조건 등으로 전문 인력 대다수가 공연장의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관련법 개정을 통한 전문인 자격증 제도 시행 등으로 환경은 차츰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효율적인 공연장 운영을 위해서는 아직도 무대기술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사회 인식 및 처우가 열악한 실정이다.
무대예술은 그 특성상 어느 한 개인의 창작이 아닌 다수의 분야와 인력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예술적, 기술적 통일체이다.
대개 무대위에서 화려하게 조명을 받는 출연자와 연출자, 작가에게만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반해 공연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무대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공연예술 창작에 협조하는 기술 분야의 여러 무대종사자들은 전문인으로서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함은 물론, 무관심속에 냉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공연이 주는 감동은 캐스트에 국한되지 않고 스태프(staff)와 공동작업으로 이루어 질 때 극대화 될 수 있다.
이제 공연장이 전문적인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시설에 대한 보다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연예술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인력인 무대감독, 조명감독, 음향감독 등 무대관련 전문인들이 능력에 따라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자신들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토대가 하루빨리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