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그 충격에 의해 발사되는 안전장치인 에어백은 안전벨트와 더불어 대표적인 탑승객 보호 장치이다.
에어백은 충돌이 감지되면 보통 50/1,000초 정도의 짧은 시간에 순간적으로 기체장치가 폭발돼 차 내부 구조물과 탑승자 사이에 충격을 완화시킨다. 에어백은 운전석 전용에서 조수석·뒷좌석까지 확대됐으며 측면충돌용 에어백·전복보호용 지붕 에어백· 무릅 보호용 에어백 등 차 내부뿐만 아니라 차 외부로까지 확장돼 기술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지향적인 흐름에 퇴보되는 승차자들의 행위가 자동차 기술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아이를 태운 부모님들에게 쉽게 나타나는 행동이 바로 이것이다. 보조석이나 뒷좌석에 앉아 사랑스런 내 아이를 품에 안고 주행하는 것은 교통사고 발생시 이 아이들을 자신의 에어백으로 삼는 것과 다름없다.
한 기관에서 실시한 실험에서도 앞좌석에서 유아를 안고 탑승한 경우 충돌시험결과 안전벨트를 착용했음에도 승차자의 상체가 앞으로 쏠려 안고 있던 유아를 머리로 가격하고 가슴으로 압박하는 등 유아에게 치명적인 위험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예로 경부고속도로 오산부근에서 승용차가 앞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로 안전벨트를 맨 부모는 가벼운 부상을 입은데 반해 엄마 품에 안긴 채 조수석에 탑승한 네 살 바기 유아는 차 밖으로 튕겨나가 사망했다.
아이엄마는 좀 더 꽉 껴안고 있었더라면 이라고 후회했지만 전문가는 그 상황이라면 아이가 에어백 역할을 해 더 끔직한 모습을 보게 됐을 것이라며 머리를 저었다. 앞좌석에 어린이를 혼자 앉히거나 보호자가 품에 안고 타는 경우 사고의 충격이 매우 크다. 차량을 보유한 가정의 대부분이 위험한 자식사랑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어린이는 뒷좌석에 승차시키고 안전벨트와 차량용 카시트를 반드시 사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