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은 수은주가 많이 떨어지지 않아도 유난히 추웠다.
단순 체감온도가 아닌 사회적 체감온도가 급강하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발 금융위기로 얼어붙은 세계경제의 여파가 여전히 우리를 강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민을 우울하게 하는 사건들도 꼬리를 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반인륜적 범죄의 극치를 보여주는 연쇄살인 사건이 우리를 아연실색케 한다.
청년실업 또한 골이 더욱 깊어져서 졸업을 미루는 소위 ‘NG족’ ‘대학5학년’등을 급증케 하고 있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질서가 흔들리고 위협을 받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우리는 어려울 때마다 세계가 놀랄 만큼의 저력을 발휘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너도나도 경제 위기 극복에 동참했다.
장롱 속의 금붙이를 들고 나오는 모습들을 보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지 않았던가!
그러나 지금의 위기는 경제적·사회적으로 그 양상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진단이 다방면에서 나오고 있다. 그만큼 심각한 국면에 처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미국 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난국을 타개할 묘책은 그리 쉽지 않은 것 같다.
석학들의 다양한 진단과 처방이 나오고 있지만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더욱더 지워지지 않고 있다.
경제위기가 사회적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대위기의 국면에서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마음을 열고 선진국의 대열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호에 함께 힘과 몸을 실어보자.
머지않아 남쪽으로부터 향긋한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을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