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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제언] 입체적(?) 네트워크, 앎과 모름의 공유

공적·사적 자리의 이중성
고상함보단 현명함으로

 

요즘 난 사적인 영역에서도, 공적인 영역에서도 종종 나의 이중성을 확인하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아닌 듯 숨기고 다니는 이 놈의 사악한 이중성를 어떻게 해야 멋있고 고상(?)하게 정리하여 또 다른 에너지로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그냥 사악한 채로 내 실속만을 차리면서 가슴앓이를 감당해야 하는 것을 선택하는게 나을지?...... 참 난제중의 난제다.

특히나 이 난제는 공적인 영역인 일을 하는 현장에서도 없는 듯 그냥 일상으로 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 “지역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한 토론회가 있었다. 토론회 현장에서 직접 내담자를 만나 눈에 보이는 변화와 성과물을 안겨야 하는 일을 하다보니 ‘함께 어찌 해보자’는 자리에는 풀어야 할 내 영역의 숙제가 있어 기회가 오면 참석하려 애쓴다.

하긴, 우리사회의 다양한 환경적 변화와 인식변화에 발 맞추어 일을 하자니 쌈박(?)한 ‘네트워크 구축’은 누구에겐들 어찌 어려운 숙제가 아니겠는가?

오랜 세월동안의 고민거리이고 현장 활동가들에게서 늘 회자되는 주제이고 단어임에도 어려운 것은 바로 각 개인이, 단체가 가진 이중성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정책제안을 해 달라고 초대된 한 토론자가 그 자리의 모두를 전문가로 격상(?)시킨 후 이런 저런 자료를 제시하고 어떤 일들을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가 싶더니 다른 영역의 역활들을 열거하며 발표를 끝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쩌자고......마치 화장실 갔다가 뒷정리를 못하고 나온 이런 찝찝함이라니!! 답답함과 어떤 화남은 느껴지는데 정확히 누구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사실 대상도 없었다.

그동안 이 숙제에 임하는 내 태도였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옴팡 내가 들고 지고 일하자니 힘들고 어려워 감당하기 싫고, 남 주자니 내 역할, 내 실적은 없는 것 같고.... 또 그냥 “모름”을 인정하지니 자존심 너무 상하고.....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각자의 영역에서 짧게는 1년-2년부터 많게는 10년-20년까지 나름의 깊이가 있는 만큼 “앎이 있다는 자존심”과 “모름을 보이고 싶지 않은 자존심”의 두 마음으로 모두가 전문가임을 자화자찬하는 고상함(?)만 유지하려는 우둔함 때문에 같은 주제의 숙제를 이렇게 오래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제대로 된 네트워크은 내가 아는 이 만큼과 네가 아는 저 만큼으로 우리가 모르는 조만큼을 어떻게 플레이를 중단시키지 않고 채워서 이어가는 것이 간권이 아닌가 싶다.

내가 이 만큼했으니 여기부터는 네 몫이니 알아서 하라고 공을 던져버리는 것이 아닌 내가 한 만큼을 뺀 나머지를 네가 잘 할 수 있도록 내 “앎”을 나눠주는 자세이거나, 내 “모름”을 인정하고 네 “앎”으로 더 채워가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자세! 이런 태도와 자세들이 제대로 된 현장의 네트워크일 것이다. “앎”과 “모름”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모습! 이것이 입체적(?) 네트워크의 모습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사적인 영역에서의 이중성도 정리가 되는 듯하다.

고상하고 멋스런 이성적 교통정리만이 현명한 정리는 아니라는.... 화남과 속상함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는 않지만 그것이 인간적이긴 할 것이다.

“모름”의 자존심 상함을 감추려고 멋진 고상함으로 예쁘게 포장하여 애써 자존심을 유지하다 그만 가슴앓이에 지쳐 사적인 영역에서도, 공적인 영역에서도 정서적 이혼이나 이별, 이직을 선택하는 이런 바보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길 나와 내 동료에게 바란다. 여러분!!! “앎”과 “모름”을 열심히 서로 공유하며 삽시다. 우리 삶의 입체적 네트워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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