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일제에 침탈당한 국권 회복을 위해 3.1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9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진 조국 광복을 향한 3.1만세 운동은 우리나라의 자주 독립을 선언한 역사적인 사건이었고, 민족을 하나 되게 만든 대동단결의 확고한 의지의 포상이었으며, 또한 남녀노소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분연히 일어나 고통 받는 세계의 약소 민족들에게 용기를 준 세계사에 길이 빛날 우리 민족의 위대한 독립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국권을 상실하였을 때 진정으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희생으로 찾은 자유를 지금 우리 후손이 누리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또한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충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빛임을 우리는 본받아 찬란히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매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발굴 선정해 그 분들의 업적을 기리고 발전의 계기로 삼고자 학술 강연회 등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그 의미가 특별한 3월의 독립운동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으로 3.1독립선언서에 서명한 홍병기(洪秉箕)는 서울 종로 출신이며, 천도교(天道敎)인이다.
어려서 한학에 능통했으며 동학에 입교해서는 교리를 연구하고 수도에 정진하였다. 1894년(고종 31)의 동학혁명 때에는 간악한 탐관오리와 포악한 토반들을 물리치는데 앞장섰다. 그 후 천도교 도사(道師)로 교세확장 구국운동을 계속했으며, 국권침탈 후에는 조국광복과 항일운동에 더욱 전념하였다.
조국의 독립운동 기운이 점차 고조되던 1919년 2월 25일 천도교의 기도회 종료보고와 국장을 배관하기 위하여 상경했다가, 손병희(孫秉熙)·권동진(權東鎭)·오세창(吳世昌) 등의 천도교 대표들과 만나, 독립만세 운동에 관한 계획을 전해 듣고 이에 찬성하여 민족대표로서 서명하기로 결심하였다.
27일 재동(齋洞) 김상규(金相奎)의 집에서 오세창·최 린(崔麟)·임예환(林禮煥)·권병덕(權秉悳)·나인협(羅仁協)·김완규(金完圭)·나용환(羅龍煥)·홍기조(洪基兆)·박준승(朴準承)·양한묵(梁漢默) 등의 동지와 다시 만나 최남선(崔南善)이 작성한 독립선언서와 기타 문서의 초안을 검토하고, 그 자리에서 민족대표로서 서명 날인하였다. 이튿날인 28일 밤 재동에 있는 손병희의 집에서 다른 민족대표들과 회합하여 다음날 거행될 독립선언에 따른 제반 준비사항을 최종적으로 검토하였다.
3월1일 오후 2시 인사동(仁寺洞)의 태화관(泰華館)에 손병희 등과 민족대표로 참석하여 독립선언서를 회람하고 만세삼창을 외친 뒤, 일본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1920년 경성복심법원에서 소위 보안법과 출판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계속 항일운동을 전개하다가 만주(滿洲)로 망명, 1926년 길림성(吉林省)에서 고려혁명당(高麗革命黨) 창당에 참여, 고문으로 추대되었다가 일제에 체포되어 신의주(新義州)감옥에서 2년간 옥고를 치렀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기 위하여 1962년에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였다.
우리 후손들은 홍병기 독립운동가처럼 애국애족정신을 깊이 새겨, 현시대 우리가 직면해 있는 과제들 독도와 관련된 일본의 망언, 치솟는 환율과 주가 급락 등 외환·금융시장의 위기와 빈부격차 등 수 많은 난제들이 쌓여있다.
이러한 것들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힘이 바로 민족자결주의에 입각한 3.1정신에서 비롯된다.
역속 선열들이 보여줬던 것처럼 우리는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해결책을 찾아 후세대에게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 한다. 개인의 안위보다는 조국의 자주독립과 민족적 대의를 위해 떨치고 일어난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본받아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다시금 세계 속의 한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의지를 한 데 모아야겠다. 이것이 바로 지난날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치셨던 선열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을 물려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 본다.
금년 3.1절에는 전 국민 모두가 행사에 동참하여 선열들의 애국충정을 기리고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였던 고귀한 위업을 다시 한 번 각인하여 국민 역량을 결집하여 미래를 위한 생산적 에너지를 창출하도록 노력하여야하며, 한 알의 씨앗이 땅속의 역경을 딛고 싹이 터 열매를 맺기까지의 선현들의 국난극복 정신과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우리 모두는 다가오는 3.1절을 계기로 영원히 잊지 말고 국민정신의 기본 자산으로 삼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