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방송국의 교양오락프로그램에서 우리가 평소 자주 먹고 사용하는 식품과 생활용품의 구성성분을 분석한 내용을 연속 방영하여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방송 내용을 보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놀랐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먹고 사용하는 것들에 저렇게 많은 종류의 첨가물이 들어가 있는지, 또 그 첨가물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고나서 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글루타민산나트륨, 아스코르빈산, 산탄검, 카로티노이드, 소르비톨, 스테비오사이드, 구연산나트륨, 글루코노델타락톤, 아스코르빈산나트륨, 폴리리신, 아질산나트륨, 사카린나트륨, 디부틸히드록시툴루엔, 소르빈산칼륨 등과 같은 발음하기도 힘든 이름들을 본 기억이 있는가? 바로 우리가 먹은 식음료에 포함되는 식품첨가물의 이름이다. 조미료나 감미료, 착색제, 산도조절제, 색소유지제, 발색제, 산화방지제, 합성보존료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조미료나 감미료는 식품의 맛을 좋게 하고, 산도조절제나 산화방지제, 합성보존료는 식품이 상하는 것을 막아준다. 착색제나 색소유지제, 발색제는 식품의 색깔을 보기 좋게 만드는데 사용된다. 쉽게 말해 이러한 첨가물을 식품에 넣게 되면 보기 좋고, 맛있고, 쉽게 상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이러한 첨가물은 화학제품이 많아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식품제조업자의 비용을 파격적으로 낮출 수 있다. 제품의 질을 높이고 더 많은 이윤을 보장하는 첨가물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제조업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6년 9월부터 식품성분 전체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전에는 5개 이상의 주요 성분만 표시하면 됐지만 현재는 모든 원재료와 첨가물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하지만 아직도 제품에 표기되는 식품 성분은 소비자에게는 암호나 다름없다. 위에서 나열했던 첨가물들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인체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확히 아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심지어는 판매를 하는 종업원도 표시 성분에 적혀있는 내용물이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잘 모른다.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의 종업원에게 물어보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오히려 별걸 다 물어본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많은 식품 첨가물은 안전성이 입증되고 오랫동안 사용된 것이다. 하지만 몇몇 첨가물은 인체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있다. 그리고 첨가물을 장기간 섭취했을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이라는 책을 쓴 일본인 아베 쓰카사는 식품첨가물 전문회사의 유능한 세일즈맨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자신의 딸이 식품첨가물이 잔뜩 포함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첨가물의 유해성을 알리고 식품 정보공개를 주장하는 첨가물 반대 전도사로 변신한 사람이다. 그는 그의 저서에서 식품첨가물을 질이 낮은 원재료를 보기 좋고, 맛있고 오랫동안 팔 수 있게 만드는 마법가루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 마법의 가루들은 인체에 유해한 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의 입맛을 무너뜨리는 위험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했다.
식품가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가공식품을 즐겨 먹을까? 만약 내가 식품가공업자라면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갖가지 식품첨가제를 포함하여 만든 자신의 가공식품을 가족들에게 먹일까? 식품첨가제가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잘 알고 있다면, 어떤 가공업자도 자신이나 가족이 식품첨가제가 포함된 제품을 섭취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 식료품매장에는 아직도 식품첨가제가 포함된 제품들이 가득하다. 식품가공업자들은 자신이 먹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 팔아 자신은 안전한 식품을 구매하여 먹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남이야 어떻게 되던, 나만 잘살면 된다는 식이다. 매우 이기적인 발상이다.
식품 구매는 소비자의 선택이다.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는 제품은 생산이 될 수 없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증명되지 않은 첨가물이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눈을 가리고 길을 나서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우 무모한 행동이다. 첨가물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하는 현명한 구매습관이 나의 건강과 사회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