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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제언] 내아이, 교육 수렁에서 건지고 싶다면

 

내 아이를 교육수렁에서 건지고 싶지 않은 부모는 오는 4월 8일 교육감선거에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된다. 이 날은 만19세 이상의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내 아이의 교육에 대하여 결정권을 행사 할 수 있는 중요한 날이다. 역사상 최초로 선거행위를 통해 투표소에서 직접 경기도교육감을 선택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교육감은 내 아이의 장래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경기도 전체의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의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예산을 세우고, 이를 집행하는 최종 결정권자이다.

예산만 8조여원, 산하기관으로는 시·군 교육청 25곳, 직속기관 12곳, 학교는 무려 3900여 곳에 이르며, 교장인사와 교육 전반에 대해 광범위한 권한을 가지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다.

그 동안 초·중·고교 운영위원회 위원들이 간접 선거방식으로 경기도 교육감을 선출하였으나 이 과정에서 담합과 비리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지난 2006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어 직접 도민들이 선출하도록 바뀐 것이다. 교육감의 임기는 4년이지만 이번 4월 첫 주민 직선으로 선택된 경기도 교육감의 임기는 현 도교육감의 임기가 5월 초에 끝남에 따라 남은 잔여임기로서 정식으로 지방자치선거가 실시되는 내년 6월까지의 1년 2개월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초 중 고등학교의 교육은 거의 아동학대의 수준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청소년 본인이 아무리 능력과 의지가 있어도 어느 동네에서 살고 있는지, 어느 정도의 재력을 가진 부모를 두었는지 등에 따라 성적이 만들어지고 성적에 따라 계층이 형성되는 현 대한민국의 교육제도가 대단히 잘못되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을 하고 있다. 게다가 한창 영글어가고 있는 아동,청소년들은 어떤 경우에라도 비교하면 안된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막상 교육정책 담당자들이 앞장서서 아이들을 학급별 서열화, 학교별 서열화 그도 모자라서 이제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아이들을 줄을 세우겠다고 나서니 도대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죽이고자 하는지 살리고자 하는지 알 수 없다.

누구는 잘하고 누구는 못하고... 이런 식의 비교가 한창 자라나야하는 시기에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어 무언가 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인지 누구나 한번 쯤은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니까. 아동복지법에 의하면 아동학대의 금지행위에 대하여 제29조에 다음과 같이 규정되어 있다 “누구든지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1호. 아동의 신체에 손상을 주는 학대행위” 지금 대한민국의 아동 청소년 교육은 거의 아동학대 수준에 버금간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정도로 피폐해 있다. 아이들은 “제발 집에서 잠 좀 자자!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좀 먹어보자”라고 외칠 정도로 공부하는 기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아이들의 신체적 손상을 주는 학대행위에 해당한다. 정신적 손상도 그 정도를 지나치고 있다.

웬만한 아동청소년 신경정신과 클리닉은 몇 달씩 기다려야 할 정도로 넘쳐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얼마 전 한국 교육에 대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아전인수격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바마의 발언은 기초교육에서 낙오율이 높은 흑인이나 히스패닉의 구제를 위한 교육보완 정책에 대한 설명이었지 미국공교육전체를 두고 한 발언은 아니었다.

무너지고 있는 한국의 공교육을 본받자는 내용은 전혀 아니었다. 아마 오바마대통령이 현재 대한민국의 공교육상황과 사교육시장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한국의 청소년들이 미국에 건너와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두 손들서 반대할 것으로 짐작된다.

한국의 소위 잘나가는 특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미국대학에 진학하여 미국식 창의적인 대학공부에 적응하지 못하고 낙오되는 비율이 매우 높다는 사실은 이미 미국대학내의 공공연한 비밀임이 이를 증명한다.

이젠 정말 한국의 청소년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하지 않는 교육제도로 변화시키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앞날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심각하게 고민하고 이를 위해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바로 4월 8일의 경기도 교육감선거이다.

우리는 투표장에 나와야 한다. 나와서 누가 공교육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지, 아이들의 정신과 신체를 건강하게 되돌려 줄 수 있는 후보인지를 직접 선택해야 한다. 내 아이를 교육수렁에서 건져내기를 원한다면! 교육수렁에서 건져내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를 만들고 싶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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