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봄볕이 너무 좋아 아이들을 데리고 근처 공원으로 갔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공원에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한 아이가 친구들을 모으더니 다같이 문방구로 뛰어갔다. 돌아오는 아이들의 오물거리는 입술은 무척 행복해 보였다. 100원으로 문방구에서는 껌 5개를 살 수가 있단다. 단돈 100원으로 다섯 명의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다니 참 대단한 일이다.
현재 초등학교 앞 문구점을 중심으로 저가의 과자들이 판매되고 있다. 예전의 불량식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종류도 많아지고 값도 싸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포장지의 첨가물 내용을 보면 “제품 원료 중 유전자변형 원료 사용가능성 높음”이라고 친절하게 경고를 해 둔 것도 있고, 너무 많은 종류의 색소가 나열되어 있어 과연 이런 것을 아이들에게 먹여도 되는지 걱정이 된다.
표시가 되어 있는 제품은 그나마 골라먹을 수라도 있지만 대부분의 제품이 관련 표시가 전혀 없어 절대 안심할 수가 없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유혹과 혀를 자극하는 저가의 인공감미료의 중독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매일 아이들을 따라다니면서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문방구를 중심으로 판매를 하다보니 아이들이 너무 쉽게 불량식품에 노출되고 있다.
불량식품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철저한 규제와 이를 유통하는 업자의 각성 및 소비자 권리 인식이 중요하다.
정부에서는 600여 가지가 넘는 인공 색소와 감미료에 대한 사용 기준을 명확히 하여 철저하게 규제할 필요가 있다.
학교나 가정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불량식품 안 먹기와 불량식품 식별요령 등을 교육하고 저가의 식품을 판매하는 문방구에서는 납품받기 전에 첨가물에 대한 유해성을 확인하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