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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랑만 있고 관리는 없는 굴포천

부실한 자연하천 토목공사
관리 미루는 인천시·부평구

 

굴포천이 요즘 자주 언론에 뜬다. 주로 경인운하와 관련된 내용이거나 오염하천에서 생태하천으로 변모했다는 얘기들이다.

굴포천은 인천시 부평구 철마산 서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부평구청과 삼산 단지와 부천 상동 북단을 돌아 김포시 전호리에서 한강에 합류되는 21km 길이의 그리 크지 않은 하천이다.

굴포천 유역에는 인천시와 경기도의 일부 지역이 포함되어 200여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그러나 상습 침수지역으로 수해를 자주 입었고 오염이 심한 하천이기도 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굴포천을 복개하지 않고 생태하천으로 복원시키는 시민운동을 2000년부터 전개했고, 그 결과 굴포천과 갈산천, 청천천을 포함하여 6.08km 구간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하천토목공사를 실시해 작년 11월에 준공하었다.

준공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치어들이 헤엄치고 흰뺨검둥오리 등 겨울철새가 수백마리 떼지어 날아들었다. 그러나 그 뒷면에는 여러 문제점이 숨겨져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다.

굴포천은 긴 기간을 두고 설계를 했지만 현재 여러 문제가 발생하며 부실할 설계였음이 확인되었다. 청천천 구간에는 생활오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하는 차집관이 매설되지 않았기 때문에 착공한 후에 설계도 없이 하천 바닥으로 관을 매설했다.

임시방편식이었기에 당연히 공사는 부실해지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벌써 차집관과 집수정(물저장고)이 파괴되었다.이로 인해 맑은 한강물이 중간에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결된 차집관으로 빠져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준공된 후에 현재의 하천 상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대개의 하천 제방은 유실과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멘트 블럭을 많이 사용하고 가끔 초화류 등의 생태 블럭을 경사면에 덮는 방식의 호안공법이 실시된다.

그러나, 굴포천의 경우에는 자연 토사로 제방 경사면을 만들고 단지 물억새 등 식물을 자라게 해서 장마에 제방의 유실을 방지하게 하는 식생호안공법을 대부분의 구간에 적용시켰다.

식재한 물억새가 활착되어 안정화 될 때까지 제방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코이어 넷트라는 내구성이 좋은 식물을 원료로 만든 제방보호망을 경사면에 덮어 고정시켜 설치했다.

따라서 제방보호망과 물억새가 잘 자라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봄이 되어도 식재된 물억새가 활착하지 못하고 말라 죽은 것이 많이 생겨나도 아무런 대책도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인근 아파트 단지 내 아스팔트나 제방 도로에서 우수와 바닥 청소한 물을 굴포천으로 보내려고 제방 경사면에 설치한 제방보호망을 절단해서 걷어내고 파이프를 매설하고는 그냥 덮어버려 제방을 망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마구잡이식 행정으로 하천재난방재의 기초도 지켜지지 않는 셈이다.

한마디로 인천은 하천관리가 없다. 굴포천 공사를 잘 마쳤다는 자랑은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관리는 인천시청과 부평구청이 서로 미루기만 한다.

굴포천이 되살아나서 철새가 날아온 것에 생색을 내면서도 그 철새들이 앉아 있을 횃대 하나 설치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월척이 넘는 붕어와 잉어가 산란처를 찾아 헤메고 있는데도 수초 하나 심어 줄 엄두도 내지 않는다.

아파트단지에 고인 물까지 여과 과정 없이 굴포천으로 직접 유입하도록 하는 공사를 승인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관리되지 않는 굴포천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이다.

인천광역시는 굴포천 외에도 승기천, 공촌천, 나진포천, 장수천 등을 자연형 하천으로 개선공사를 대대적으로 벌리고 있다.

그러나 굴포천에서 본 바와 같이 사후 관리방안은 보이지 않는다.

전국에서 유일한 하천 거버넌스라는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이 있지만 하천관리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었다는 소리를 아직도 들어보지 못했다.

수천억원을 들여서 시행한 하천 개선사업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해서 파괴로 이어진다면 세금의 낭비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훨씬 좋다는 시민들이 시각을 관계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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