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펀한 진흙과 뒹굴며 때론 단조롭게, 때론 세련되게, 그리고 때론 극히 자연순응적으로 작품을 만들어온 작가 심재천.
지독하게 고집을 부리며 23여년 바쁜 손놀림의 물레질을 해 온 그다. 이제는 질릴만도 하건만, 한 고비를 넘어서면 더 좋은 조형 이야기들이 그를 설레게 해 이 작업을 그만둘 수 없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인간과 친근한 일상적인 미(美)에 작업의 가치를 두고 작품 전시회를 연다. 21일까지 안양 롯데백화점 갤러리에서 열리는 제5회 개인전 '쓰임을 위한 현대도예전'.
작가는 오랜시간 인간과 역사를 함께 만들어 온 생활도자기에 주목한다. 그 위에 창의성을 가미해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생활도자기야말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일상속에서 함께 해온 가장 인간적(?)인 그릇이다'라는 믿음에 금이 가지 않는다.
그가 창조한 실용과 조형적 측면을 고루 갖춘 창작 생활도자는 예술과 일상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가 평소에 연구해 온 빗살무늬 질감을 이용해 음과 양의 효과, 흰색과 검정색의 대비를 이용한 '선의 신비'는 점진적으로 뻗어나가는 힘과 용트림의 소용돌이 치는 효과를 낸다. 또 백자토와 산청점토 등을 이용해 힘을 과시하는 듯한 조형물 '태양의 문', '자라병' 등은 전통기법을 이용했으나 가장 현대적인 생활도자기 느낌을 지닌다.
작가는 요즘 유행하는 가스가마 방식을 거부한다. 이번 작품들은 전통적 기법인 장작가마 방식을 이용한 것들로, 유약을 바르지 않고 자연상태의 불꽃의 재가 기물에 달라 붙게 해 유약이 형성된 작품들이다.
작가는 "생활도자기야 말로, 일반인에게는 쓰임의 즐거움과 미적감흥을 주고, 작가에게는 개성 있는 작품제작의 촉진제가 되어 양자 모두를 충족시켜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